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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yColors

2021.02.16 04:00

포.옥.회.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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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달렸을까.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 달리는 슈트차림의 사나이……그것은 모양이 살지는 않겠지.

 어쩌면 달린 열기로 김이 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모양이 살겠지……아니, 그렇지는 않을려나. 그렇다고해도 그것은 아주 보기 괴이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어떻게 보여진다해도 좋다, 그 정도의 각오로 이 거리를 달렸던 보람은 있었다.

 

 사무소 근처의 공원

 

 어림짐작으로 사무소 방향으로 향한 것이 공을 세운 듯……공원의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찾아냈다.

 이럴 때는 어떤 식으로 말을 걸어야 할까?

 20년과 몇 년을 살고 있는 나이지만, 이런 상황과 마주친 적은 없으니까…아, 그래.

 이 아이도 그때에 옥상에서 그녀를 발견했을 때 이러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깐... 찾았-다, 일려나」

 

 

 내가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이 아이라면 이해해 줄까?

 그렇게 말을 걸자, 외톨이의 등이 떨렸다.

 흰 셔츠에 남색 점퍼 스커트의 뒷모습, 그것은 그 동급생의 아이와 같은 것.

 

"키리코가 교복 입은 거 처음 봤어"

 

 자연스럽게 그런…이런 상황에는 맞지 않는 말이 나왔다.

 옥상에서 이야기하고 있었을 때는 이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지금은 옥상도 아니고, 병원의 심부름을 하고 있는 키리코도 아니라, 교복차림의 키리코다.

 

 내가 모르는 키리코...... 나도 모르는 일로 미소를 잃어 버린 소녀.

 

 하지만, 그런 아이와도……아직 이야기할 수 있다면…나는…….

 

"키리코, 이야기하지 않을래? 언제나 옥상에서 이야기할 때처럼 말이야, 뭐라도 좋아… 잡담이라도 좋으니까."

"ㅇ, 안돼요……"

"응?"

 

 앉아 있던 뒷모습은 일어서서 이쪽을 향한다.

 

"프로듀서님은…저랑 있으면……저랑 얘기하면…안돼요…"

 

 그 말은… 억지로, 목으로부터 짜낸 것 같은 말이었다.

 

"...어째서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건… 프로듀서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시니까…그냥…모르셔도 괜찮으니까요…"

 

 모른다, 내뱉는 말이 가슴을 찔러.

 누군가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했고, 무지함은 죄라고 말했었다.

 

(그럼...지금의 나는 어떻게 하지?)

 

 키리코는 몰라도 좋다고 말한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의 행복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죄일지도 모른다.

 그 죄의 정의는 누구라도 할 수 없겠지…그렇다면 내가 정의하겠다.

 무지한 것을 내가 나에게 죄가 있다고 정의한다.

 그렇다면…말해야 할 것은 하나다.

 

"키리코...역시 이야기하자"

 

 나는 앎으로써...그 죄를 없애버리고 싶다.

 

 

"키리코에 대해 듣고 싶어…그 날, 나와 처음 만난 날에 키리코는, 나의 이름을 모를 텐데 불렀지? 선생님에게 들었다고 말했지만, 선생님…키리코의 아버지는 부정하고 있었어. 그것도 그렇지만…아이돌의 화제에 대해 피하고 있던 것도…동급생의 아이와 있을 때에 아이돌을 하는 것은 어떨까?같은 말을 했을 때 큰 소리로 거절하거나 했잖아…그런 것들의 이유를 알고 싶어

 

 

 이 질문의 여러 가지가, 설령 키리코의 마음을 옥죄버린다고 해도……나는 알고 싶었다.

 

「이름을 불러 버린 것…기억하고 있었군요……」

응, 처음 보는 애가 부르면 싫어도 기억할 거야.그것도 키리코처럼 매력적인 아이였으면 말이야."

"후후...고마워요..."

 

 메마른 웃음소리에 마음이 괴롭지만, 나는 이야기를…….

 

"키리코, 뭐라도 좋아…어떤 사정이 있어도 좋아. 너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지 않을래? 천천히…들을테니까."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것 뿐이다.

 그것뿐인데도 눈앞에 있는 소녀의 표정은 아직도 메마른것 같아서

 

"프로듀서님은...언제나 그렇게 말씀해 주시네요..."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제 좋은 점을 찾아주시고...붕대에 대해서도 나쁘게 말하지 않아주시고..저를 매력적이라고 말해주시고...계속 곁에 있어주시었어요..."

 

 말의 나열에 다음에 어떻게 답할지 벼르고 있었던 나였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프로듀서님...저도 질문해도...괜찮나요...?"

 

 다시 한 번, 미소를 머금은 키리코.

 

 

「제가…안티카의 멤버였다…라거나한다면…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녀가 내뱉은 귀를 의심하는 말이......내 뇌를 침범하여 생각을 얼려버렸기에.

 

"어, 그건……무슨?"

"어떤 의미라니, 후훗…말 그대로에요…제가 안티카의 멤버였다……라는 거에요…"

"아니...그렇다면, 지금의 키리코...너는..."

 

 혼잡한 사고 그대로 질문하고…….

 

「그리고…안티카를 부순 장본인……그것이 저…그래서,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은…아이돌이 되는 것을 포기한……"유코쿠 키리코에요... 프로듀서님"

 

 다시금 혼란스러운 말.

 

"하지만...또 부숴버렸어요...저 때문에...죄송합니다...프로듀서님..."

 

 지금의 사고 회로에서는 따라잡을 수 없는 말들.

 

「질문에 대답할게요…저는 당신을 알기 때문에…프로듀서님의 이름도 알고 있었어요…저는 실패했기 때문에…아이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어요…그러니까…아이돌이 된다는 말…따위는 듣고 싶지 않았어요…」

 

 내뱉는 듯한 말과는 달리, 키리코는 말한다.

 

"그러니까…네, 프로듀서님의 말씀대로…이야기를 합시다…"

 

 정색을 하고 웃는 얼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 전에...또 들어주실래요...? 그날의...노래..."

"노래...?"

"네...노래...에요..."

 

 키리코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하얀 숨을 내쉬고는.....노래했다.

 

 

「비눗방울이 날아간다…지붕까지 날아간다…지붕까지 날아가서…망가져 사라져버렸다. 비누방울이 사라졌다…날리가지도 못하고 사라져버렸다…생기자말자…부서져서 사라졌다…바람아, 바람아, 불지 말아라…비누방울 날리게…"

 

 

 그리고 또 웃는 얼굴을 짓는 키리코.

 

 

「저는 비눗방울처럼…멀리까지 날아가고 싶었어요…아이돌로서…바람에 날려, 언제까지나,어디까지나…하지만 노래처럼 실현되지 않았어요…….태어나자마자 부서져 사라진다....그것이 저....그래서....저는 태어나는 것을 거부했어요....아이돌로서 태어나는 것을....그런, 저의 이야기에요...."

 

 

 그 미소는 흩날리는 눈에 녹아 사라져 버릴 것 같을 정도로…… 무상한 미소였다.

 

 

안티카… 예, 안티카라는 이름이 아직 정해져 있지 않았을 때, 저, 코가네짱, 마미미짱, 유이카짱, 사쿠야씨…5명이서 유닛을 짜게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

 그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계기였어요.

 유닛의 컨셉을 결정하기 전에 친목이 깊어지게 하려고, 모두 함께 가라오케에 가서… 거기서, 단지 노래했을 뿐…….

 

 제 취미였던 고딕계의 노래를...불렀을 뿐이었어요.

 

 그것을 코가네짱이 컨셉으로 하고 싶다, 라고 말해 주어서…모두도 찬성해 주었어요.

 기뻤어요… 무심코 노래를 부른 것으로 모두가 고민하고 있던 것에의 답이 발견되었다…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게.

 처음에는 모두에게 신경을 쓰게 만들어서, 어쩔 수 없이 어울려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어요.

 마미미짱 덕분에 컨셉에 맞게 라이브 의상을 변형하기도 하고, 점점 유닛의 사이도 깊어졌어요.

 

 그리고 [안티카]가 태어났어요.... 프로듀서님이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첫 라이브는 대성공…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어요.

 그리고는 W.I.N.G.를 우승해서…모델, 화장수의 광고탑, 극, 버라이어티, 라디오 프로그램, 송년 프로그램, 여러가지 일을 유닛의 모두나, 개인이 해내서…매우 즐거운 시간.

 프로듀서님은, 저를 쭉 보고 있어주고…지지해줘서…프로듀서씨가 있으면 괜찮아…무섭지 않아…나는 어디까지나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진학인가 아이돌인가, 라고 고민했을 때도 「망설여도 좋다」라고 하는 말을 해주셔서…「키리코는 처음으로 빵을 만들었어」라고, 희망이라는 빵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가르쳐 주어서…기뻤어요…그리고

 

 저에게 첫 빵을 주신 것은 프로듀서였으니깐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쭉 안티카의 사람들…그리고 프로듀서님과 걸어갈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저는 틀렸어요.

 

 고딕계, 라고 하는 컨셉을 이끌어내 버린……그 시점에서 잘못되어 있었어요.

 

 모두가 있고, 프로듀서님이 있고…순조로운 날들이 갑자기 망가져 버렸어요.

 요전의 그 기사… 그렇습니다, 안티카의 나쁜 점이 쓰여진 기사가 실린 거에요.

 그것은…안티카의 컨셉트인, 고딕계, 그것을 나쁘게 말하는 내용이었어요.

 그 때문에 우리는 때리기를 당해…일도 줄어 들고 인기도 없어져 가서, 분명 모두는 이 컨셉으로 한 원인인 저를 역겹게 생각하고 있었을것에요.

 그러니까…저는 부탁했어요.

 

 

"부탁합니다.... 이런 끔찍한 일이 이제.... 일어나지 않아도 되도록.... 모두가 상처받지 않도록 해 주세요.... 내가 없어져도 좋으니까...."

 

 

 신이라도, 해님이라도, 뭐든지 좋아… 누군가 이 소원을 들어주길 바래.

 그것은 무리라고 정해져 있는 것…하지만, 이루어진 것입니다.

 

 

좋아, 키리코 양이 그걸 원한다면

 

 

 굴곡 없는 목소리

 

"유키노시타씨가...이루어주었습니다..."

 

"유키노시타씨가?"

 

 프로듀서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네......사무실에 있는......유키노시타씨......프로듀서씨가 말해주셨거든요...... 나라도, 유키노시타씨라도 좋으니까......이야기해달라고......그러니까 이야기한거에요......"

"그랬던……건가?"

 

 자신도 모르는 말이다, 집히는 것이 없는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소원이 이루어져서…어떻게 된 거지?"

 

 그의 표정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겠지요.

 당연하죠,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믿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니까, 말하는 거예요……있는 그대로의, 있을 수 없는 말을.

 

 

"오디션을 보기 전날로 되돌려주겠다……라고, 유키노시타씨가…말해줬어요…"

 

 

 그 말에 프로듀서님은 더욱 눈을 동그랗게 뜨십니다.

 

「꽃님들은…이야기하지 않습니다…그런 기분이 들 뿐이에요…하지만, 그때의 유키노시타씨는…정말로 이야기해 주었어요…그리고…되감아 주었어요…」

 

 그 목소리는 정말 들렸다. 유키노시타씨의 목소리였다.

 그렇지만 이런 것 믿지 않아도 좋다, 믿어 주지 않아서… 이대로 프로듀서님과는 안녕이 되어버려도…….

 

"그렇구나...지난번에 말했지만,사무소에는 지금도 유키노시타씨가 있어. 그리고 어째서일까, 나, 유키노시타씨의 뒷바라지만은 잘 하고 있고, 이야기도 하고 있었지

 

 목소리는 지금도 들리지 않지만, 엉뚱한 표정으로 웃던 그는,

 

"그래서……그 뒤는 어떻게 됐니?"

 

 이런 이야기의 계속을 촉구한다.

 

 그렇다면 이제... 말해 버리자...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또 잘못 말해 버렸다...이유를.

 

"오늘은 확실히… 그래! 아이돌의 오디션이었지? 키리코는 열심히 하는 아이이니까 말이야,아빠도 응원하고 있어."

"엄마도 응원해. 꽃들한테는 물을 줄테니 키리코는 준비하고..."

"안 가요……"

"에."

"저.....오디션에는 가지 않기로 했어요……"

 

 미안해요, 라고 말하는 저를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무라지도, 위로하지도 않았습니다.

 갑작스런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겁에 질린 건지, 흥미를 잃었는지 부모님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아이돌 오디션이 있다더라

 

 밖에 나가면 그런 이야기가 귀에 들어와서…그 날은 집안, 이불에 들어가서…빨리 하루가 끝났으면 좋겠다, 라고 바라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눈을 뜨니 기분이 나빠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매일같이 기분은 최악이었어요.

 

 거기에 있어야할 것이 없는…안티카라는 존재가 있고…안티카의 유코쿠 키리코라는 내가 없어요.

 

 스스로 선택했을 텐데,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그때만의 오기였어요.

 학교에 가서도, 공부를 해도, 병원의 심부름을 해도… 무언가가 거기에는 부족해서, 그래도 다행이었어요.

 안티카는 제가 없어서, 넷이 되어도……잘 되고 있었습니다.

 전처럼 모두는 즐거워 보이고, 팬도 많이 있고, 국민적인 인기도 있어서, 그렇지만 저런 형편없는 기사를 쓰게 만드는 일도 없었어요…그건 역시…고딕계가 아니었으니깐요.

 변화무쌍의 안티카, 후훗…매우 멋진 컨셉으로 모두가 빛나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으로 좋다...이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만나버렸어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오래전부터 해 온 아버지가 근무하는 병원의 도움. 할 일이 없고, 왠지 모르게… 그래, 단지 왠지 모르게 병원의 근처에 있는 작은 라이브 회장을 보고 있었을 때……또, 왠지 모르게 흥얼거린 비누방울…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고 있던 노래를 흥얼거렸던 날.

 

"...그거 비눗방울 노래야? 정말로 좋았어"

 

 프로듀서님이 옥상에 계셨거든요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서… 프로듀서님… 하고 부를 뻔했던 것을 멈추고, 이름으로 불러버렸습니다.

 이름을 알 리가 없는 저로서는 이상한 일이였으니…….선생님에게 들었다, 라고 말해버렸지만, 그것도 들켜버렸고…게다가 아이돌도 아닌 제가, 프로듀서님, 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요.

 

 그리고 그런 거짓말이나 우스움의 너머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그래도 역시 프로듀서님은 상냥하셨어요....제 노래가 멋지다고 말해주셔서....이런 저에게 말을 걸어주셔서.......

 아이돌이 되는 것을 그만두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타이르고 있었던…그런 저…….

 그 때에 이야기하고 있을 때만은, 그런 기분을 전부 잊을 수 있어서…하지만, 그것조차도 잊어버릴 것 같았아요.

 

 프로듀서님이 손에 상처를 입으셨기 때문에

 

 저는 상처에 대한 것만으로 머리가 꽉 차버려서, 전부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치료한 뒤에……그 말을 들었던거에요.

 

 

그건 그렇고, 붕대를 잘 감는구나!

 

 

 저에게 또.....희망을 주셨어요.

 언젠가.....예. 제가 오디션에 합격해서 사무소에서 처음 만난 날에 들려주신 말.

 그 말이 기뻐서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 주어서…저는 아이돌을 계속할 수 있었어요.

 붕대, 저의 나쁜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그것을 칭찬해 주는 사람.

 

 포근해져서, 마음이 따뜻해져서…웃는 얼굴이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그 후로도 여러가지를 이야기하고, 왜 프로듀서님이 여기에 있는가, 라고 물었을 때 들은 머리의 타박상.

 통원과 정밀 검사를 권한 것은, 걱정하고 있던 마음이 절반…잘하면, 또 우연이라도 좋으니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반이였어요.

 그 때의 제가 알고 있던 것은, 프로듀서님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던 기분이 돌아와 준 것 같다는 것…그러니까 우연이라도 좋으니까……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부탁을 해 주셨어요.

 

"혹시 내가 병원에 가는 날에 시간이 된다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겠니?"

 

 프로듀서님의 말이, 멈춘 것만 같았던 제 심장을 두근,두근하고 뛰게 만들었어요

 너무 기뻐서.... 그러니까 망설임 없이 받아들여버렸어요.

 

 아니요......받아들일게요.

 

 처음은 부탁을 들어주고,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프로듀서님이 상담해 준 「담당 유닛의 일」이 저를 겸연쩍게 만들었어요.

 그것은 분명 안티카의 일이였고, 폐를 끼치고 만 저는…… 자연스럽게 그 화제의 대화를 피하고 있었어요.

 본제는 그것이였을텐데…하지만, 프로듀서님은 다른 것을 이야기하자고 해주시고, 프로듀서님 자신에 대해서나 저에 대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지요.

 때때로, 안티카가 생각나서 마음이 아팠지만…그 이상으로 기쁜 일뿐이여서, 이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프로듀서님과 더 얘기하고 싶다고.

 

 저는 아이돌을 포기하고 나서, 부끄럽지만 그것이 표정에 나와 있던 것 같아서…프로듀서님과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잘 웃게 되었다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말했어요.

 그것은 사실이였어요… 프로듀서님과 만날 수 있다, 라고 하는 사실만이 저를 웃는 얼굴로 만들어 주고 있던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무서웠어요…만약, 이제 만날 수 없게 된다면…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한,두 달 정도를 그렇게 프로듀서님 부탁을 보고도 못 본 척하면서 지냈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프로듀서님이 제게 오셨듯이… 전방 십자인대를 다친 그 아이까지 왔었으니.

 

 제가 안티카에 있을 때, 저에게 아이돌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그 아이는……제가 안티카가 되든 아니든 상처를 입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때…제가 G.R.A.D.에게 우승했기 때문에, 줄 수 있던 빵을……희망을 이 아이가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였어요.

 실제로 병원에서 봤을 때는 삐져 있는 것 같고, 매니저에게 화풀이를 하던 칼 같던 그녀.

 말을 걸까 망설였지만…지금의 저라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면, 이라고 프로듀서님과 만나고 나서 적극적이게 된 저는 말을 걸었어요.

 딱 잘라 거절당하는 저,  그럼에도 계속하자고 마음먹고,조잡한 회화를 이어나갔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전해져라, 전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 회하를 이어나갔어요.

 

 

"분명히...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테니까...!"

 

 

 그 말을 경계로 솔직한 마음을 말해주게 되어 제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도 받고, 재활도 제대로 한다고…후훗, 그날, 옥상에서 프로듀서와 함께 있던 날은 재활이 싫어서 도망쳤던 것 같지만, 아이돌과 진지하게 마주봐 주었어요…분명히 희망을 줄 수 있었다고…프로듀서님도 그렇게 말해 주었지요.

 그렇기에……에요.

 

 그렇기에, 저도…프로듀서의 안티카에 대한 기분에 마주보자고…그렇게 생각하고, 상담을…안티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준 것입니다.

 

 설마 그것이 안티카의 방향성, 콘센트의 일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변화무쌍의 안티카,로서 여러가지 장르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고딕계는 없었다는 것을.

 무슨 인과인지, 제가 계기를 준 것이었으므로 발상조차 나오지 않게…신님이 만들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심술궂게도요.

 저는 바보였어요.

 다친 그 아이를 위하는 것이 익숙해졌으니깐…프로듀서님이나 안티카의 모두를 위할 수 있다고…그러고 싶다고 생각해 버렸어요.

 

 고딕계를……제안해 버렸어요.

 

 제가 없으니까 괜찮을거야…라고 낙관시했어요…그리고, 지금 그 결과가 이것이에요.

 안티카에 있을 때와 같이…심한 가십 기사가 세상에 공개되고 말았습니다.

 학교에서도 화제가 되고, 트위스터는 더 처참해요......그때랑 똑같아요.

 

 

"또......제가......안티카를 부숴버렸어요……"

 

일의 전말을 말하는 것을 마친 나.

 아아…어떤 얼굴로 프로듀서님은 듣고 계실까.

 9월인데도 펑펑 쏟아지는 가루눈은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것 같다… 그 너머에 보인 프로듀서님의 얼굴을.

 그걸 봤을 때 제 눈 뒤에서는 뜨겁게 불꽃이 튀는 것만 같았어요.

 

"그럼 다행이네!"

 

 웃는 얼굴…예…만면의 미소를 하신 프로듀서님이 계셨으니깐요.

 

"...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미소와, 무엇이 좋았다는건지 모르겠어서 곤혹스럽다.

 계절에 맞지 않게 쏟아지는 눈이 보여 준 환각…같은 것이 아닌 프로듀서님은 살며시 내 가까이로 와 주신다.

 

"일단......춥지 않아? 윗도리 빌려줄게"

"읏...후훗, 전에도...이런적이 있었지요..."

"어? 그랬었나?"

"네…제가 안티카에 있었을 무렵에…눈이 올 것 같다고 보러 가고 싶다고…말했더니 코트와 머플러를 빌려주셨어요…"

"어라, 역시나,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네."

 

 웃음을 잃지 않는 프로듀서님은

 

"그럼 전처럼 윗도리, 빌려줄게? 그리고…키리코의 이야기를 들었으니깐, 그것에 대해 나도 이야기하고 싶어."

 

 지금도 나와 이야기하려고 한다.

 

「빌리지 않으면……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아, 그것도 그렇구나... 아니, 그래도 이야기하고 싶지만"

"저 때문에…안티카가 큰일이 났는데도……인가요…?"

"음…그건 신경은 쓰고 있지만, 기제에 있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고는 프로듀서님은 똑바로 내 눈을 쳐다본다.

 

 

「키리코의 마음을 알고 싶으니까……이야기하고 싶어.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키리코는 아까 대답하고 있었던 것도 같지만…하핫, 그 느낌같은 걸 모르고 있는 것 같으니까……어때? 나랑 이야기하지 않을래?"

 

 

 그렇는게, 웃옷을 내미는 프로듀서님

 모르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렇기는 커녕 모르고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겟어서.

 

 

"네......마지막으로 이야기해요.."

 

 

 결국, 이것으로 끝이 되고 만다면 마지막으로……하고, 윗도리 너머로 그의 온기를 느끼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윗도리를 받아 들였습니다.

 

"그냥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지."

 

 나의 제안으로 나무의 밑에, 눈에 젖지 않은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기로 한 나와 키리코.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키리코 쪽에 깔아 주었다.

 

"사양하지 말고 "

 

 틀림없이 사양하겠지, 하고 선수를 치자 키리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상의를 걸친 채 손수건 위에 걸터앉았다.

 

(솔직히 받아주게 되었어)

 

 이건, 2개월의 키리코의 변화,라기보다는 내가 2개월만에 키리코를 이해하게 된것이겠지.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키리코 옆에 앉았다.

 눈 앞에는 아슬아슬하게 내리는 눈이 있어 지금이 9월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니…뭐, 9월에 관계없이, 그렇게는 생각할 수 없다, 가능성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키리코로부터 아까 들었지만서도…….

 

"고마워. "

"예...?"

「이야기해 준 감사를, 말하지 않았으니깐. 게다가 키리코에게는 괴로운 일이였던거지.

"아뇨...얘기하지 않으면 프로듀서님도...납득해 주지 않았을 테고..."

"납득?"

「네…이렇게 되어 버린 것……그 납득을…」

 

 눈을 내리깔고 말하는 키리코

 아니, 하지만, 납득인가……응.

 

"키리코……"

"예……"

"사실을 말하자면… 납득 이전에, 솔직히 아까의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어"

「엣…그, 그렇네요…그렇죠…오디션 전날로 되돌렸다, 라든지…

"응 모르겠어. SF인가 뭔가인가?"라고 생각했었어.

"그…그렇지요…이런 제 말 따위…믿을 수 있을리가…"

 

 목소리가 울먹인다.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짐작하지 마. "

"엣……"

 

 키리코의 이야기, 그것은 너무도 엉뚱했었다.

 

 

「그렇지만 전부…사실이구나, 라고도 생각했어.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였지만...나는 이상하게도 믿고있었다.

 

"ㅇ, 어째서……이런 일을……"

"왜, 라니, 키리코가 이야기해 준 것이고, 지금까지 키리코가 나에게 거짓말을 해 온 적은 있었나\던가?"

"그, 이름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고..."

"앗...하하,그게 있었네"

 

 만난지 얼마 안된 일이었는데도 머리에서 사라져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거짓말이 아니라는 증명이 돼. 키리코가 한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내 이름을 알고 있을 리가 없잖아.

"그,그렇군요..."

아직 전부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 라고는 납득이 가…….키리코가 안티카의 맴버였고, 내가 프로듀스하고 있던 일도…어쩐지, 말이지」

「…………」

 

 착잡한 표정을 짓는 키리코

 받아 들여 줄 리가 없다, 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여기까지 받아 들여 주어서 놀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슬픔도 안고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처음 만났을 때도 이런 얼굴을 하는 일이 많았다.....통원 할 때마다 얘기하다보니 웃는 얼굴을 자주 보게되었지만

 하지만 지금은 또, 선생님이나 동급생이 말한 것처럼 웃는 얼굴을 잃어버리고 있다…그리고 두 사람에게 나는 키리코를 맡았다.

 

(나는 이 아이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정적이 둘 사이를 지배하고 있다.

 옆에 있는 그녀에게 할 말을 생각해봐도 눈이 땅에 닿으며 녹듯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생각이 난 것은

 

"난...키리코의 마음은 몰라"

 

 지독하게도 잔인한 말이었다.

 내 머리가 명민했다면, 더 재치있는 말을 낼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이런 말로는......역시, 키리코가 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는 키리코가 아니니까, 알 리가 없다고 말하면 도망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마음이 보이면 좋을 텐데, 라고는 나는 생각하지 않아."

 

 마음이 보인다니.

 

"잔혹한 일이야...그러니까."

 

 그야말로 잔인할 일일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모른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편안한 일인가.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은 생각해…키리코와 만났을 때에, 키리코의 기분이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그랬다면, 지금의 상황이 바뀌었을지도 몰라」

 

 SF틱한 일이지만, 그렇지만, 지금의 키리코는 또 다른…시간을 반복한다고 하는 있을 리 없는 일을 그 몸에 짊어지고 있다.

 

"결국, 키리코의 마음도 내 마음도 보이지 않아…그러니까"

 

 안티카 중에서도 최연소였고, 누구보다도 걱정이 많았고, 누구보다도 상냥한, 누구보다도 남에게 신경을 쓸 수 있는 키리코. 

 

"그러니까 나는, 나의 마음을……보이지 않으니까 키리코에게 말로 할게…들어줘"

 

 그런 그녀가 지금도 여기에 있어주니까.

 

「키리코가 키리코로 있어 줘서……다행이라고 생각해. 안티카가 아닌 키리코도 아이돌이 아닌 키리코도 키리코로서 있어줘서……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어줘서 다행이야."

 

 눈에 섞여, 녹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그녀가…여기 있어 주어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키리코는 고개를 들어 이쪽을 본다. 그 표정은 아직도 복잡한 얼굴이다. 

 

「그 날, 병원의 옥상에서 만날 수 있던 것은……기적이었다, 라고 생각해. 그리고 키리코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키리코가 아이돌을 하고 있던 세계에서도……나는 반드시 같은 것을 생각했을거야」

「같은 것……인가요…?」

"아, 조금 부끄럽다, 라고 해야할려나. 기분 나쁠지도 모르지만……"

 

 나는 확실히, 나의 마음을 전한다.

 

 

"그 순간, 나는…… 너에게 홀딱 반하고 있었어, 매료되고 있었어"

 

 

 그 마음을.... 오디션에 온 키리코를 보고, 그쪽 세계의 나도 생각했나 하고.

 순간 키리코의 동공이 수축하면서 아주 약간 숨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이야기하고 싶었어, 라고 하는 것은 농담…아니, 반정도 그랬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이 아이라면 안티카에게 뭔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어. 그것도 이상한 인연이지만…안티카였던 키리코에게 안티카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으니까」

 

 하핫, 하고 나는 웃는다.

 

「그리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기대대로 키리코는 안티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 주었어. 그러니까...키리코"

 

 그러니까 내 나름대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러니까…저 때문에 안티카가…부서져 버린 거죠…"

 

 

 마음을 전하기에 앞서 정적을 유지하고 있던 키리코에게 말을 잘렸다.

 그리고 키리코는 눈 내리는 하늘을 보며 말한다.

 

"프로듀서님은...친절한 사람이에요...제가 상처받지 않도록...언제나...W.I.N.G.때도...G.R.A.D.때도...저에게 다가왔어요.."

"그랬...었구나"

「네, 그렇지만……그 상냥함에 응석부린 결과가…이거에요…아이돌을 포기한 이 세계에서도…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무릎 위에 놓인 손을 세게 잡는다.

 

"저는.......제게 많은 것을 제게 주신 프로듀서님께.....은혜를 원수로 갚아버렸어요...."

"그런 일은. "

「그런 일……이에요… 왜냐하면, 말했지요…? 저에 의해서 결정된…안티카의 컨셉, 고딕계로……전에도, 그리고 지금도…큰일이 되었고…」

"그건……"

 

 말을 더듬거렸다, 다음의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여기서 나는...어떤 말을 건네면 좋은걸까...키리코의 프로듀서를 할 때의 나였다면…어떤 말을 했을까?

 

 W.I.N.G.의 무렵부터 키리코를 알고 있던 자신과는 아마 반년 이상의 차이가 있는… 병원에서 키리코와 만난 자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키리코를 그 때의 자신 이상으로 모른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다, 말하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는 그 누구보다도 키리코를 알고 있다.

 그렇게, 자만해 버리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 있으니까……그 정도로, 지금, 자책감으로 무너질 것 같은 이 아이를 돕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건 확실히 키리코 때문일지도 몰라."

 

 

 키리코의 몸은 작게 뛰어 올라 놀라움을 나타낸다.

 나신의 말을 긍정하는 일 없이 위로해준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다가서는 것만이 키리코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나는 알 수 있었다…나이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하핫, 키리코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생각했니? 응,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하지만 그렇게는 말할 수 없는 지금이 있다고 키리코가 말했고, 나도 적지 않게 그렇게 생각해."

"그, 그래요…ㅈ, 제가 있기 때문에 안티카가 망가져서…저 때문에…이런 일이…"

"음…하지만 키리코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있어."

"에……"

 

 나도 키리코와 같이 눈을 보면서 말한다.

 

 

나는 전 세계의 일이라든가 세세한 것까지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니야. 그렇지만 프로듀서였어...그리고 말동무가 되어준 키리코니깐 말 할 수 있어. 키리코는 실패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반성하고 다음의 실패가 없기를...하하핫, 너무 반성을 했는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해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 키리코는 대단해. 잘못된 것이 아니야

고딕계를 키리코가 제안해서,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 는 것이 아니라……뭔가가 조금씩 나빠져서, 그래서 운 나쁘게 어긋나갔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다시 시작한 지금은, 틀리지 않게, 안티카를 위해서…자신을 눌러 죽이고…힘내고 있던 키리코는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하고 있어.

누군가를 위하고 싶다고, 그 전에 십자인대를 다친 아이를 격려했고…그리고 나를 위해서, 안티카를 위해서 이전에 실패한 고딕계도 자신이 그곳에 없다고 생각해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제안해 주었어. 그러다가 또 실패했고. 잘 되지 않았어....슬프고 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남을 탓하지 않는 키리코는....정말로 강한 아이야.

 

 

 2개월과 오늘에서 느낀 키리코에 대한 생각.

 나는 애써 웃는 얼굴로 말한다.

"하지만…사람이란 강하기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키리코는 강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지만…너무 열심히 하면 상해 버리니까…"

 

 이 아이의 마음은 모르겠다

 

"그러니까 적어도...오늘만큼은, 지금만큼은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어...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졌으면 좋겠어."

 

 그렇기에.

 

「서로의 마음은 몰라. 그러니까 나는 나의 마음을 이야기했어…하지만, 지금도 키리코의 마음은 몰라……그러니까, 이번에는 키리코가 나에게 이야기해 주지 않을래? 키리코의 마음을…"

 

 마음은 보이지 않아도 말은 할 수 있다.

 

 

"나라도 괜찮다면, 이야기를 들어줄게!…….키리코의 솔직한 마음을 들려줘」

 

 

 나는 키리코의 마음을 알고 싶으니까.

 그렇게…키리코는 쓰윽하고 허리를 들어서 눈 아래로 자신의 몸을 드러냈다.

 

「솔직한 마음……」

「응, 안티카가 어떻다든지, 전의 키리코가 어쨌다라든지, 그런 것들을 전부 털어 버리고…지금의 키리코의 마음을 들려주었으면 한다」

 

 나도 일어서서 키리코를 똑바로 바라본다.

 

"제 이야기를 하기 전에...노래했었지요...프로듀서님..."

"비눗방울…그렇지. 옥상에서도 노래를 불렀지.

"네......제가 좋아하는 노래...에요..."

 

 키리코는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리듯이 가슴 앞에서 손을 맞잡는다.

「비눗방울……저는…멀리 날고 싶었어요…아이돌이 되고 싶었어요…하지만 바람에 불려 사라져 버려서……나는 것을 포기했어요…아이돌을 포기했어요…….체념했는데도… 제대로 날고 있는 모두에게…바람을 불게 해버려서…비눗방울을 부수려 하고 있는…그것이 저에요……"

 

 눈이 내리고, 추운 탓일까…그렇지 않으면 다른 이유인지 떨리고 있는 키리코의 몸.

 

 

"그런 제 이야기를...들어주시겠어요...?"

 

 

 열린 눈에는 물방울이 고여 있었다.

 그러고 보니 늘 그랬던 것도 같다.

 

 

"괜찮아요...그러니까..."

응? 왜 그래?

앗......그, 넘어진것 같아서......후훗, 네, 울지 않아요......강하게…그래도 울고싶을 때는……울어도 좋으니까…"

 

 병원에서, 그 아이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고개를 젓고 있었다.

 키리코는 곤란하다는 듯한 미소를 띠고는…뭔가가 생각난 얼굴을 했었다.

 

『그렇다면…나와 반으로 나누어…버리죠…! 아픔씨를 반으로…그리고, 나의 웃는 얼굴도…반씩…이죠…?』

 

 웃는 얼굴을 하는 키리코에게 그 아이도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 벗겨진 곳에 반창고를 붙여주던 키리코가 생각났다.

 

 

 그때도 키리코는…아이돌을 포기했었고, 그런데도 아이돌을 생각나게 하는 나와 있어서…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신의 일보다는 남의 걱정을 한다

 

 그렇게 키리코는…울지 않고, 상처를 계속 안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 상처를 보여준 오늘…… 그래, 오늘쯤은 좋다고 생각한다.

 

"응, 들을게. 들려줘."

 

 그 상처를 털어놓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ㅈ, 저는……"

 

 하지만 말이 잘 안 나오는지 시선이 돌아가는 키리코.

 

「게다가……이 사무소 가까이에 있는 공원에 온 것은 우연일려나? 더 멀리, 내가 모를듯한 곳에 가면 발견되지 않았을테지만……그러니까 이 공원에 있던 것은, 찾아내 주길 바랬다, 라든지…하하핫, 나한테 너무 편리한 해석일려나」

 

 그렇다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재촉하는 것이 나의 일이겠지.

 

「나는 모르지만…… 여기에는 무엇인가, 키리코에게 있어서 소중한 추억이라도 있지 않았을려나?」

「ㅇ, 예……W.I.N.G.에서 우승한 날…프로듀서님과…여기서 이야기했어요…」

"그래……그 때도 붕대는 감고 있었겠네."

"네......프로듀서님에게......붕대는 저의 좋은 점이라고......들어서......자랑이 되어있었어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붕대는 자랑해도 되는 것이야…키리코의 부드러움이 담긴 부분이니까」

"그리고...말해줬어요..."

"내가 말이지?"

"예......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저에게 매료되었었다…고……"

"윽, 하핫, 그렇네.... 음, 나라면 말할지도 모르고.... 응"

 

 그 내가 했을 말은, 마음에 든다…나라면 말하겠지, 그렇게 생각되는 말이다.

 

"나도.... 옥상에서 만났을 때부터 매료되었다....라고 아까 말했지."

"네......후훗...아"

 

 아하하, 하고 웃자 키리코는 웃어 주었다, 와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저의…좋은 점도 나쁜 점도…보고 있어줬으면 좋겠다고……계속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했어요……말했는…데…"

 

 키리코는 몸을 앞으로 굽히면서 가슴을 누른다.

 그 억눌린 가슴에서부터……무언가가 밀려나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안티카의.......심한 기사가....저 때문이라고....혼자 고민하고....프로듀서님이 있었는데....지켜주셨는데....저는....멋대로....죄송해요....죄송해요....프로듀서님.... 저..."

 

 키리코의 솔직한 마음이 흘러나왔다.

 

"제가 없어지면...분명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또...이런...저 때문에..."

그래, 됐어.그건 몇 번이나 들었으니까……"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눈이 쌓인 머리에 부드럽게 손을 얹는다.

 

「나는 키리코의 고뇌는 몰라…다시 시작하려고 생각한 것도 부정하지 않아…그리고 한번 더 잘못된 것은 받아 들일게. 그러니까, 이제……혼자 껴안지 말아줘」

 

 마음을 알았으니,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힘든 일이나 슬픈 일은…나와 반씩 나누자. 그렇게 하면 분명 혼자보다는 나으니까...내가 곁에 있으니까..."

 

 

 키리코가 짊어지고 온 괴로움 슬픔은 몰라도…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프로듀서...님.."

 

 얼굴을 든 키리코에게 말할 수 있다.

 

"게다가......힘들 때는......원할 때는 울어도 좋으니까."

 

 눈물을 눌러 죽이고, 지금까지 살아온…아니, 아이돌로 태어나는 것조차 포기한 이 아이의 눈물을 막을 이유 따위는 하나도 없으니까.

 

 

"프로듀서님... 네... 감사합니다..."

 

 

 키리코는 얼굴을 숨기는 일도 없이…말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눈앞에서 울어 버리는 소녀에게 무엇인가 재치있는 말을 할 수 있으면 좋았을테지만……그런 좋은 어휘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때 문득.... 키리코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게다가 키리코, 네가 말했잖아…전에 십자인대를 다친 애한테 말이야, 빵을…희망을 준 애한테."

 

 그 말.

 

"분명히......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래.. 그게 답안이다.. 나의, 마음이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키리코는 그렇게 말했지...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이 눈이 내리는 찬 하늘 속에서…따뜻한 눈물을 흘리는 이 아이의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키리코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나도 키리코를 기다리고 있고, 소중히 생각하고 있으니까…"

 

 이 잠깐이면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괜찮아...괜찮으니까...내가 있으니까..."

 

 

 얼어버리지 않도록 윗도리 위에서 가볍게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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