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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의 밤 
 
나는 주방에서, 자신의 성과를 응시하고 있다. 
 
바로 발렌타인 초콜릿. 
 
지난 며칠간의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완성해낸 선물이다. 
 
넘길 상대는 소속사의 프로듀서님. 
 
키리코「그런데……어쩌지……」 
 
나는 망설이고 있었다. 
 
초콜릿의 형상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직사각형. 
 
과자 만들기에 익숙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심플한 형태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메세지를 써넣으려고, 그렇게 생각했기에 사각형 모양이다. 
 
망설이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부분. 
 
키리코 (뭐라고....써야하는걸까....) 
 
글자를 쓰기 위한 흰색과 검은색의 초콜릿 펜은 근처에 비치되어 있다. 
 
혹시 그림을 그릴수도 있기에 초록색, 빨강색, 노랑색도 소량이지만 준비했다. 
 
준비는 만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던 것 같다. 
 
내 생각 속에서는 초콜릿을 전달하는 것만이 앞섰다. 
 
그러니까 생각해보자. 
 
나는 왜 초콜릿을 보내려고 했던가. 
 
나는 도대체 프로듀서님께 무엇을 전하고 싶은 것일까? 
 
키리코 (역시, 감사의 기분……일까……) 
 
당장 생각나는 것은, 그런 것. 
 
하지만 어쩌면, 그게 아니라면…… 
 
키리코 (이것은, 사랑의--)
 
 
 
 
 
2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47 : 16 . 01   ID : VN96 ned 20
 
 
키리코「안녕……하세요……」 
 
다음날인 13일의 하굣길, 나는 사무소에 출근했다. 
 
사쿠야 "안녕, 키리코" 
 
마미미[키리코 안녕-] 
 
사무소에 있던 유닛의 멤버는 3명. 
 
사쿠야씨, 마미미짱, 유이카짱. 
 
유이카짱은 무엇인가 노트와 씨름한다고 바쁜 듯 했다. 
 
이쪽을 눈치는 챘는지,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키리코「……후아……」 
 
사무실에 와서 침착해져서 그런지 갑자기 하품이 나왔다. 
 
사쿠야 "응, 키리코. 어제는 늦게 잤을까?" 
 
키리코「아, 그……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사쿠야 [생각, 이라…… 뭔가 내가 도와줄 것이 있을까?] 
 
키리코「으음……괜찮아요. 고마워, 사쿠야씨……」 
 
초콜릿의 메시지 문제 
 
그 문제의 해답은 밤새도록 생각해 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쿠야씨에게 상담할만한 일도 아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사쿠야 씨는 말없이 홍차를 따라준다. 
 
키리코「그러고보니, 코가네짱……」 
 
오늘의 예정은 나와 코가네짱이 댄스레슨을 받고 나머지 3명이 잡지와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코가네짱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마미미[아침부터 급한 일이래] 
 
키리코「아침부터……」 
 
사쿠야 「아침시장의 취재라고 했었나.일찍부터 나가더라. 
 
마미미 [고기를 잡는 항구였던가-?] 
 
키리코 「크, 큰일이네.코가네짱……」 
 
아침 추운 시간에 나가는 것을 상상하니 몸이 떨린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 자체는 코가네짱이 좋아할 것 같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3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48 : 05 . 92   ID : VN96 ned 20
 
 
유이카 "좋아, 이걸로 일단락!" 
 
사쿠야 "수고했어, 유이카. 이쪽에서 홍차라도 어때?" 
 
유이카[오! 고마워-, 사쿠양] 
 
사쿠야 "후후, 고맙다는 말을 들을 만한 일이 아니야." 
 
유이카짱이 옆에 앉았다. 
 
그 표정에서는 약간의 피로가 엿보였다. 
 
키리코「뭐하고 있었어……?」 
 
유이카 「응? 그냥 대학의 과제야. 내일 제출하거든. 
 
키리코「그……조급해보이던 것 같던데……」 
 
유이카 「전혀 해 놓지 않았으니까.이렇게 비는 시간에 해야할 처지가 된 거지요-. 
 
이상하게 연극조의 말투로, 유이카가 말한다.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유이카 그런 일에 쫓기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학교 과제같은 것은 나온 그날에 끝내거나, 면밀한 스케줄링 아래 소화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유이카 뭐어. 8일에 안티카의 모두가, 촬영이 있었잖아? 그것도 꼬박 하루동안. 
 
키리코「응……」 
 
유이카 그날도 물론 강의가 있었지만 교수님이 미츠미네의 결석을 파악하지 못한것 같아서 말이지
 
분명히 연락했는데, 라고 유이카짱이 곤란한 얼굴로 덧붙인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서 5일 전, 안티카 전원의 촬영이 있었다. 
 
멀리 나간 그 일 때문에, 나도 학교를 쉬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4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49 : 23 . 84   ID : VN96 ned 20
 
유이카 「뭐, 「제대로 된 아이돌이 될 수 있었어요-!」라는 느낌이지. 이건 이것대로. 
 
사쿠야 "확실히, 그런 의미로는 기뻐해야 할 부분일지도 몰라. 
 
유이카 「맞아. 반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고. 
 
반년 전, 즉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레슨 등으로 바빴던 것에는 틀림없지만, 학교를 쉬는 일은 없었다. 
 
마미미 수업 빠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난 기쁘지만-
 
유이카 [또또, 마미밍은 그런 말을 하긴-] 
 
마미미[그래도, 아무래도 좋은 수업이 있는 날이었고-] 
 
유이카 그래? 무슨 과목인데? 
 
마미미미 '음악. 선생님의 캐릭터가 귀찮아-'. 
 
마미미짱이 싫은 듯한 표정을 짓고, 유이카짱이 "어이쿠" 하고 쓴웃음을 짓는다. 
 
흐뭇하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사쿠야 "키리코는? 뭔가 마음에 안드는 수업이 있어?" 
 
키리코 「나……? 나는……」 
 
그날 수업 일정을 생각해낼려고 기억을 짜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생각에 잠길 틈도 없이, 간단하게 하나의 교과에 생각이 미쳤다. 
 
마치 미리 준비돼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키리코「……체육……」 
 
그것은 마치, 계속 신경이 쓰이던. 
 
키리코 「포크댄스의 수업이 있었어……」 
 
목에 박힌 생선의 잔뼈.
 
5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50 : 20 . 30   ID : VN96 ned 20
 
유이카 「아-, 유이카도 했었어. 뭔가 생각해보니 그립네." 
 
사쿠야 "헤에. 유이카와 키리코의 학교에서는 그런 수업이 있었구나" 
 
유이카 「사쿠양의 학교는 안 해? 포크댄스 하는거. 
 
사쿠야 "들어는 본 적 없는데" 
 
키리코 「마미미짱은……」 
 
마미미 「우리 학교도 없어요-. 뭐, 있어도 땡땡이 칠거지만-. 
 
유이카 「그럴 생각이야? 
 
마미미는 조금 전부터 의아스러운 얼굴 그대로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럴 때의 마미미짱이, 제대로 대화를 즐기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마미미 .……사람의 손에 닿는다는 것은, 보통은 저항감이 있잖아요-. 특히 남자 같은 경우는. 
 
사쿠야 「나는 따로 있어도 괜찮을까. 학교에서 포크댄스 시간. 
 
마미미 "아니, 사쿠야는 여학교잖아-" 
 
유이카 『유이카는 거기까지 저항은 없지만. 오빠나 남동생도 있고 』 
 
마미미 '그럼 유이카는 실제로 만져본 적 있어?' 
 
유이카 「아니, 출석 번호순으로 짜다보니 남는 여자끼리가 되었어. 유이카 미 행이고. 
 
마미미 아니, [라]행이랑 [와]행의 사람 너무 없잖아요, 그거……] 
 
마미미짱이 한숨을 내쉬고 나서, 나를 돌아본다. 
 
눈으로 추궁하고 있다. 
 
사쿠야 「후후, 키리코는 「유코쿠」의 「유」이니까, 유이카보다는 그럴 가능성이 있지」 
 
유이카[오! 사쿠양, 잘한다~!] 두구두구두구두구~ 
 
마미미"...그냥 내버려둬" 
 
사쿠야 「이런, 마미미에게는 평판이 나쁜 것 같군. 이건 유감이야. 
 
마미미[...그래서, 키리코는 어때?] 
 
질문의 의도는 남자를 건드리는 일에 거부감이 없느냐는 것.
 
 
6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51 : 24 . 52   ID : VN96 ned 20
 
키리코 「나는……저항이 없다,일까……」 
 
마미미가 조금 움츠러들자, 겨우, 불만스러운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마미미[진짜?] 
 
키리코「응……그런대로, 익숙해져 있으니까……」 
 
유이카 「에」 
 
사쿠야 "흐음……" 
 
이번에는 유이카짱과 사쿠야씨가 놀라움의 소리를 냈다. 
 
유이카[뭣, 익숙하다고……?] 
 
키리코 「병원의 일을 도울 때, 만질 기회가 있으니까……」 
 
유이카 "병원?" 
 
키리코 「응……붕대를 다시 감거나 작은 아이를 달래거나……아니면, 환자를 일어나게 하거나……」 
 
사람을 만지면서 하는 동작은 어렵다. 
 
잘할 수 있을지, 거들기 시작했을 때는 매우 불안했다. 
 
당시엔 나름대로 심리적 저항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쿠야 「…참고로 동년대 정도의 남자에게, 그러한 의료행위로 접한 경험은?」 
 
키리코 "그……확실히, 조금 정도는……" 
 
마미미[그때의 그 사람, 거동이 수상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유이카 「그렇지. 키리링, 꽤 반반한 얼굴이고」 
 
키리코 「나의, 얼굴……?」 
 
마미미 '대답해줘 어쨌든' 
 
키리코 「조금……침착하지 못하던 경우는 있던 것 같아……」 
 
최근의 일례를 되돌아 보면, 계속 눈을 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유이카 「키리링은, 그……두근두근하지 않았어?」 
 
키리코「……? 아니."그런 건 별로……" 
 
「「「……」」」 
 
유이카짱, 사쿠야씨, 마미미짱. 
 
3명 모두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을 다물고 말았다.
 
 
7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52 : 06 . 16   ID : VN96 ned 20
 
유이카 「…키리링, 만약의 악녀의 재능있음 설」 
 
키리코「에……! 아, 에……!?」 
 
그런 말을 들은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유이카 『뭐, 있을 수 없는 일이네』 
 
사쿠야 말도 안 되지. 키리코의 행동은 언제나 선의 100%인 걸. 
 
마미미[그렇네요-] 
 
세 사람이 명랑하게 웃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웃어준다면 뭐 괜찮겠지 하고 생각해 버린다. 
 
싫지 않은 미소였다. 
 
사쿠야 "악녀가 되기엔 키리코는 천성이 너무 착해" 
 
키리코「착하다……」 
 
그런데 왜 그런지 착하다라는 말이 강하게 마음에 걸린다. 
 
또 다시 생선의 잔가시처럼. 
 
나는 선량한걸까? 
 
정말로? 
 
……스스로는, 그렇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키리코 "저기……" 
 
그래서 그 잔가시를 빼려고 했다. 
 
그래서무언가를 물어보려다가,  무엇을 물어봐야 되는지를 몰라서. 
 
결국 그 적출에 실패했다. 
 
이른바 타임업. 
 
P- 안녕— 
 
어느새 레슨을 받으러 갈 시간이 됐다. 
 
회사의 차 키를 한 손에 들고 프로듀서님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8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52 : 59 . 17   ID : VN96 ned 20
 
P '좋아, 키리코는 잊은 것 없니?' 
 
키리코「네……몇번이나 확인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P. 알겠어. 그럼 출발이야. 
 
회사차의 엔진이 윙윙거리다. 
 
행선지는 외부 레슨 스튜디오. 
 
레슨이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사무소의 스튜디오에서, 하즈키씨에 의한 레슨이라고 하는 것이 상례였다. 
 
하지만 요즘은 외부의 스튜디오를 빌리는 것이 당연해지고 있다. 
 
다들 그만큼 바빠진 것이다. 
 
프로듀서님은 4 유닛 16명의 아이돌을 돌보고 있어, 스케줄에 머리를 짜내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한 번 물은 적이 있었다. 
 
제대로 쉬고 계신가요?라고. 
 
그랬더니 프로듀서님은 웃으면서 대답해주셨다. 
 
이게 일이니까. 그래도 재미있게 하고 있어. 
 
프로듀서님 말을 의심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도 생각해 버린다. 
 
늘 수고 많으십니다. 
 
……초콜릿에 써야 할 말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사모나 감사보다는 위로. 
 
키리코(그래도……그것도 아닌것 같아……) 
 
뭔가 힌트를 구하기 위해, 프로듀서님의 옆모습을 훔쳐본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상냥한 표정 
 
대답은 없었지만, 깨달은 것은 있었다. 
 
키리코(…그렇네. 전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초콜릿의 메세지 문제 
 
그 해결이 한순간에 멀어진 느낌이었다.
 
 
9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55 : 00 . 96   ID : VN96 ned 20
 
P. 예. 예. 알겠습니다. 
 
프로듀서님이 전화 대응을 하고 계셨다. 
 
P 네 알겠습니다.타진해보겠습니다.아닙니다!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2개월 정도 전에 프로듀서님이 핸즈프리 키트를 장만했던 기억이 난다. 
 
사용하는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에, 사용하기 쉬운 것을 경비로 장만한 것 같다. 
 
P. 네, 실례하겠습니다. 그럼……." 
 
통화가 끊어지다. 
 
P '...후' 
 
키리코「수, 수고하셨어요……」 
 
이어폰 타입의 키트여서 통화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프로듀서님은 스피커 타입으로 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사장님께 일도양단 당했다고 들었다. 
 
하즈키씨로부터의 정보다. 
 
P '...키리코' 
 
키리코「네……」 
 
이번 주 금요일에 학교를 쉬어 줄 수 없을까? 
 
키리코 "...일인가요?" 
 
P-아, OO국의 디렉터가 말이지. 키리코를 프로그램에 쓰고 싶대. 그래서 그 녹화가 15일 오전에. 
 
기뻐해야 할 일인데 프로듀서님은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있다. 
 
P-지난주와 이어서니까. 거절한다면 거절해 주어도 좋아. 그때는 다른 애를 밀어볼게. 
 
키리코 "...아……" 
 
저번 8일 금요일에는 체육수업이 있었다. 
 
이번 15일도 체육 포크댄스 수업이 있다. 
 
P 가능하다면, 학교에는……. 
 
「제대로 갈 가야지」라고,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로, 프로듀서가 말을 내뱉는다.
 
 
10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56 : 04 . 64   ID : VN96 ned 20
 
아주 잠깐, 말하는 대로 거절해 버릴까 하고 생각했다. 
 
포크 댄스 수업이 너무 신경이 쓰이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키리코 (……아니.안돼, 그렇지……) 
 
즉시 다시 생각해냈다. 
 
프로듀서님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재빨리 생각을 고쳤다. 
 
내가 거절하면 또 프로듀서님이 스케줄링 하는 것을 골치 아프게 만들어버린다. 
 
그건 조금 싫은 것 같다. 
 
키리코 "...괜찮아요 프로듀서님" 
 
P '키리코, 괜찮아?' 
 
키리코 "네. 일이 있는 건 아이돌로서 기뻐해야 할 일……이니까요." 
 
P. . 그렇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안티카의 친구들과 얘기하던 것이다 
 
「제대로 된 아이돌이 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하는 느낌이다. 
 
거기에 틀림은 없다. 
 
P 「 …… 」 
 
키리코 "프로듀서님?" 
 
P-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도착할 때까지 일의 순서를 확인해볼까? 
 
키리코「네, 부탁해요……♪」 
 
게다가, 프로듀서와 하는 일의 이야기는, 역시 즐겁다.
 
 
11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57 : 28 . 05   ID : VN96 ned 20
 
계단을 오른다. 
 
오늘은 짐이 많다. 
 
댄스화가 합계 3쌍, 그 외에 코가네짱에게 전할 선물이 2개. 
 
선물 중 하나는 코가네짱의 스마트폰. 
 
아침 업무 픽업 때에 차에 두고 내렸다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선물은 전언. 
 
둘 다 프로듀서님에게 부탁받은 것이다. 
 
코가네 [오, 키리코! 안녀엉~ 
 
키리코「후후, 안녕……코가네짱……」 
 
레슨 스튜디오의 문을 열자, 코가네짱이 기운차게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일이었을 텐데,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키리코 (코가네짱, 역시나네……) 
 
코가네 "키리코? 내 얼굴에 뭔가 묻었당까?" 
 
키리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넋을 잃고 봐도 소용은 없다. 
 
우선 부탁받은 일을 해 버리자. 
 
키리코 「코카네짱, 이거……프로듀서님으로부터……」 
 
코가네 "오오, 내 폰이랑께!" 
 
키리코 「그리고, 이것도……」 
 
코가네 "이건…… 댄스화? 내헌티?" 
 
키리코 「코카네짱의, 구두. 구두창이 닳아서……위험할까봐……」 
 
코가네 [내, 내헌테 사 가지고 온……?] 
 
키리코「응……프로듀서님이, 경비로 사주셔서……」 
 
3개 중 하나를 건네주고 나머지를 발밑에 두었다.
 
12 :   ◆ / rHuADhITI   2019 / 02 / 14 ( 木 )   23 : 58 : 48 . 82   ID : VN96 ned 20
 
코가네 '프로듀서? 같이 사러 간 겄이어야?' 
 
키리코 「나도 댄스화를 새롭게 사고 싶어서, 프로듀서님을 따라갔었어……」 
 
내 구두도 오래 써서 수명이 다 되었다. 
 
키리코「거기서 코가네의 구두가 생각나서……」 
 
코가네 「그래서 사 와 주었구만. 고맙당께, 키리코! 
 
어차피 소모품이니깐, 이라고 말하면서 프로듀서님은 5켤레 정도 구입하셨다. 
 
사무실에 보관해 둔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유닛 전원 커플의 댄스화가 될 날이 머지않았을지도 모른다. 
 
코가네 "...그러면 키리코, 우째서 옛날 신발도 가져온거당까?" 
 
코가네짱이 내 발밑으로 눈을 돌린다. 
 
새 구두와 너덜너덜해진 구두가 진열되어 있다. 
 
키리코「그……마지막으로, 견학 시킬려고 했어……」 
 
코가네 '견학……' 
 
키리코「버렸지만……신세를 졌으니까, 뭔가 해 주고 싶어서……」 
 
댄스화는 이게 네 번째다. 
 
둘째, 셋째 댄스화 모두 버리기 직전에는 같은 일을 했다. 
 
그때도 너덜너덜한 구두가 무척이나 슬프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코가네 "...그렇다면 나도 따라하고 싶당께" 
 
코가네짱이 자신의 구두를 내 구두 옆에 놓는다. 
 
그리고 만족스럽게 가슴을 편다. 
 
코가네 [좋아! 오늘의 레슨도 열심히 하고 싶어야!] 
 
언제라도 오라는 투로 승리의 포즈를 했다. 
 
그것은 매우 코가네짱다운 동작이다. 
 
하지만 레슨의 시작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있다. 
 
그런 부분도 포함해서 코가네짱 다운 것 같다.
 
 
13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0 : 19 . 10   ID : zDo 8 rKZ 40
 
키리코 「코가네짱.그...전언, 말인데...." 
 
아직 시간이 있다면 마지막 부탁까지 해버리자. 
 
코가네 '전언? 프로듀서부터?' 
 
키리코「응. 그…… 「앞으로는, 그럴 때는 반드시 한마디 해야 해」 
 
전언이 뜻하는 바는 모른다. 
 
프로듀서님에게는 「말하면 전해지니까」라고 들었다. 
 
실제 그대로였던 듯이, 코가네의 얼굴이 금세 파래진다. 
 
코가네 「윽…프로듀서의 말대로 해야겠구만. 이것만은,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안 돼어야……」 
 
코가네짱이 맥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니까 당황해서, 그 전언을 계속 말한다. 
 
키리코「그래도, 잘했어」 
 
코가네 [.......! 정말!? ] 정말로 그렇게 말했당까!? 
 
키리코「으, 응……」 
 
코가네 [~~으읏! 역시 프로듀서는, 잘 알고 있당께!] 
 
이번에는 환한 미소 
 
키리코 「…」그리고, 스마트폰 잊는 건 절대로 엄금. 조심할 것. 들여다보였다던가 해도 아무말도 하기 없기야? 
 
코가네 '아……' 
 
키리코[난 들여다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코가네 [....앗! 그, 그건 안 된당께!] 프로듀서헌테는 절대로 안 된당께!!」 
 
마지막에 슉 하고 빨갛게 물든다. 
 
코가네 「프로듀서헌테 보이면, 내, 죽어 버릴거랑께……」 
 
데굴데굴 표정을 바꾸는 코가네를 보고 있노라면 이쪽에서도 즐거운 기분이 든다. 
 
그런 코가네짱은 매우 사랑스럽다. 
 
아마 누가 봐도 그럴 것이다.
 
 
14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0 : 56 . 80   ID : zDo 8 rKZ 40
 
코가네 [그, 그... 오늘 아침의 일인데 말이어야] 
 
키리코「음…생선 잡는 항구의 취재, 였나…」 
 
코가네 '그렇당께' 
 
쑥스러움을 속이기 위해서인지 코가네짱이 말을 바꾼다. 
 
마침 듣고 싶었던 얘기다. 
 
코가네 「그래서. 내, 노래해 버렸당께」 
 
키리코「노래? 그러니깐……그 아침시장에서, 라는 거지……?」 
 
코가네 「그렇당께. 일출 전에 들어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아, 어느쪽인가 하면 도매시장이였는데 말이어야?" 
 
소매가 아니라 도매. 
 
일반인보다 업자가 더 많았다는 뜻일까. 
 
코가네 마지막까지 하지는 않어도 괜찮잖어야. 사람도 줄고, 슬슬 철수하지 않을려나~……라고하는 때에 말을 들었당께」 
 
키리코 「노래해라, 같은 것을?」 
 
코가네 [으응. 그렇구만……] 
 
거기서 한번 끊고 코가네짱이 생각에 잠긴다. 
 
코가네 "'너 따위는 진짜 나가사키 사람이 아니야!'" 
 
키리코 "……!" 
 
코가네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허나?' 
 
그 말이 사투리로 나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아까는 번역해준 같다. 
 
그리고 그 사람은 ……뭐랄까, 과격한 사람이다.
 
 
15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1 : 46 . 09   ID : zDo 8 rKZ 40
 
코가네 [그리고……"나가사키의 아이돌이라면, 나가사키의 노래를 불러봐!"라는 말을 들었당께] 
 
키리코 「프로듀서님은……?」 
 
코가네 "마침 빼놓고 왔었당께" 
 
키리코 "그래서 노래를……" 
 
코가네짱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그 사람의 말투에는 가시가 있는 것 같다. 
 
코가네 「내, 사세보의 모두의 노래를 불렀당께. 어부인 아저씨들헌테 배운 소중한 걸" 
 
키리코 「그러면……」 
 
코가네 「거침없이 울었어야. 엄마, 아빠허고. 
 
키리코「그, 그 사람…… 향수병이었구나……」 
 
충격적인 전개다. 
 
나도 부모 슬하를 떠나면 그렇게 될 때가 올까. 
 
코가네 "그래서……내는 노래해 버렸고, 울고 있는 사람은 있고, 사람들이 모이겠지?" 
 
키리코「그렇……네……」 
 
코가네 거기서 누군가가 자기 고향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허니깐. 어느새 분위기가 그렇게 됐당께. 
 
……그 시점에서, 사태는 코가네짱의 제어를 떠났을 것이다. 
 
그 뒤를 코가네짱이 말해준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노래하고 있던 것. 
 
그게 신나서 같이 부르고 그랬던 것. 
 
많은 사람들이 웃고 있었던 점 
 
그리고 그 이야기의 작은 펀치라인. 
 
코가네 '프로듀서님이 돌아왔을 때쯤에는 작은 라이브처럼 돼버렸당께' 
 
말문이 막힌 프로듀서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16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3 : 07 . 46   ID : zDo 8 rKZ 40
 
처음부터 그 광경들을 상상해 봤다. 
 
처음 가본 곳인데도 낯선 사람과 얽히고설켜서 노래를 불러 보라고 위협받고. 
 
그런데도 도망가지 않고, 제대로 노래를 불러서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결국 그 자리의 분위기를 바꾸어 그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정말로 무척, 파천황적이라고 생각한다. 
 
말이라도 한마디 해 달라는 프로듀서의 말이 옳다. 
 
비일상적 상황을 야기한 것은 사실. 
 
잘못 되었다면 코가네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동경해버린다. 
 
그 후에 프로듀서님의, 「잘했어」라고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버린다. 
 
퍼포먼스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행동을 바꾸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바로 아이돌이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코가네짱은, 정말로, 정말로 대단한 사람. 
 
키리코「……코가네짱은, 역시 대단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입밖에 나왔다. 
 
키리코 「무섭지는……않았어?」 
 
코가네 [그건 전혀 아니랑께. 옛날, 아버지가 말했당께] 
 
자랑스러운 듯 코가네짱이 말한다. 
 
코가네 "'바다의 남자 중에 나쁜 놈은 없다!'라고!" 
 
키리코 「……」 
 
그런 문제인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말로 이해할 수 있었다. 
 
코가네짱과 나의 차이점, 코가네짱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분명히 코가네짱은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겠지. 
 
코가네 [그리고 말이여? 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거랑께.] 그러면. 
 
떨어진 구두를 줍는다. 
 
코가네짱은 이런 것도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17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4 : 06 . 99   ID : zDo 8 rKZ 40
 
 
 
 
코가네 [그 성과를 보여주고 싶은 건, 전혀 나쁜 것이 아니지 아니지 않냥게?] 
 
 
 
18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4 : 59 . 05   ID : zDo 8 rKZ 40
 
덜컹덜컹 소리를 내면서 전철이 목적지에 섰다.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다. 
 
나는 이어폰을 빼고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고 일어선다. 
 
키리코 (코가네짱, 멋있었지……) 
 
돌아오는 전차 안에서 코가네짱을 보고 있었다. 
 
오늘 아침의 고기 잡는 항구에서의 일막, 그 자초지종. 
 
누군가가 촬영하고 있던 것 같고, 그 동영상이 트위스터에 투고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다 보고, 나는 목을 문지른다. 
 
키리코(……생선의, 잔뼈……) 
 
물론, 그런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 
 
신경이 쓰이지만, 신경 쓰지 않는 것은 가능하고,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 버리는 것. 
 
사소한 응어리의 비유적 표현 
 
그랬을 텐데. 
 
키리코 (...나 포크댄스 수업 듣고 싶었던거야...) 
 
코가네짱의 말을 듣고 그 정체가 드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알고 나니 그 아픔은 날카로움을 더해갔다. 
 
키리코(...나,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를 바랬구나...)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 성과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연습하면서 신이 났기에, 그걸 누가 봤으면 했다. 
 
사쿠야 『키리코는 천성이 너무 착해 』 
 
키리코(……그건 아니야, 사쿠야씨……) 
 
나는 「봐 주었으면 한다」라고 하는 욕망을, 이 감정을, 도저히 「선」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내 안에 있는 보편적인 생각을 선이라고 믿을 수 없다. 
 
그게 무었인가 하면 
 
과시한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19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6 : 19 . 82   ID : zDo 8 rKZ 40
 
만약, 코가네짱이 같은 반의 여자애였다고 하자. 
 
포크댄스 수업에서 코가네짱이 춤을 춘다. 
 
예쁘고, 화려하게, 매력적으로, 누구보다 눈길을 끌며 춤을 춘다. 
 
그리고 나는 박수를 친다. 
 
그것이 사쿠야싸든, 마미미짱이든, 유이카든, 나는 같은 일을 할 것이다. 
 
애태우고, 칭찬하고, 솔직하게 박수를 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춤추는 것이 자신이라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쉽게 역전되어 버린다. 
 
과시하고 있다는 의식이 가장 먼저 찾아온다. 
 
자신만을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쳐든다. 
 
나는 나의 행동을, 「악」이라고 판단해 버린다. 
 
주위의 반응과 관계없이, 나는 그 행위 자체를 부끄러워하게 된다. 
 
…즉 남이 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이고, 내가 하면 부끄러워할 악이 된다. 
 
거기에 이론적인 귀결이란 없다. 
 
감성의 문제에 그런 것이 있을리 없다. 
 
그냥 나라는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졌는 이야기. 
 
처음부터, 생선의 잔가시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통증은 외부에서 들어온 날카로운 가시가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 찌르는듯한 통증을 만드는 염증이었다. 
 
춤춰보고 싶었던 것은 진짜였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거짓말이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그것을 「악」이라고 생각해 버리니까. 
 
그래서 나는 포크댄스를 추지 않았다. 
 
……그렇게 결정한 판단은, 결코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20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7 : 09 . 66   ID : zDo 8 rKZ 40
 
걸어서 목적지에 당도했다. 
 
불이 켜져 있는 사무실을 쳐다보았다. 
 
그러던 중 문득 중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키리코 「...아직, 계실까……」 
 
입김이 하얗게 서려 있다. 
 
처음 사무실을 올려다 보았을 때는, 김은 서려 있지 않았다. 
 
그건 초봄의 일이었으니까. 
 
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사무소를 올려다보고 있었던 것일까. 
 
키리코(분명히..."변하지않으면"이라고, 쭉 생각하고있었어...) 
 
불안감에 붕대를 감아버리는 자신. 
 
남과 어긋나는 감성을 가진 나. 
 
오늘처럼 자유로울 수 없는 나. 
 
그것들을 감추고, 지워 버리고 싶었다. 
 
그것들을 「교정」해 버리고 싶어서, 나는 아이돌이 되었다. 
 
키리코 (지금도 그것은 변하지 않지만……그렇지만……) 
 
변해야한다고 했지만, 변하고 싶다는 생각은 약해졌다. 
 
그랬던 건 프로듀서님 덕분이다.
 
프로듀서님과 보내고 있는 날들 속에서 그것은 이상하게도 약해져 있다. 
 
키리코「……아직, 계시네요……」 
 
한 번만 더 중얼거림이 새어 나온다. 
 
계단을 오른다. 
 
산소를 찾아 숨을 들이쉰다. 
 
내 안의 무언가를 다시 약하게 해 주었으면 해서. 
 
나는 계단을 뛰어오른다.
 
 
21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8 : 36 . 14   ID : zDo 8 rKZ 40
 
P 「...키리코인가.깜짝 놀랐어. 
 
프로듀서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신다 
 
그것을 보고 문을 여는 데 힘이 너무 들어간 것을 이해했다. 
 
키리코 [하아……하아……프로듀서……씨……] 
 
P-왜 그래, 키리코? 트러블이야? 아니면 뭔가. 
 
키리코 「이, 아니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급히 숨을 가다듬는다. 
 
프로듀서님이 계셔서 좋았다 
 
하지만 프로듀서님에게 괜한 걱정은 끼치고 싶지 않다. 
 
키리코 「그……역에서 여기까지, 달려왔기 때문에……」 
 
P 그래.너무 무리하지는 말렴?" 
 
키리코 「네……프로듀서님은,휴식중입니까……?」 
 
프로듀서님은 느긋하신 모습이었다. 
 
요즘에는 드문 일다. 
 
노트북 바로 앞에 앉아 열심히 그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P 응 그래. 오늘은 일이 척척 잘 풀려서 말이야." 
 
손에 들고 있는 음료는 커피가 아닌 홍차. 
 
그만한 일이 왠지 기쁘다. 
 
키리코 (……방해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 
 
레슨을 받으러 갈 때는 다 가지고가지 못한 짐을 서둘러 가방에 넣는다. 
 
프로듀서님이 쉬시는 걸 보면서 조금 마음이 뿌듯해졌다 
 
그러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전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받고 싶은 말. 
 
많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것들은 넣어두자. 
 
말로 잘 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지금은 그렇게 해 버리자. 
 
키리코「그럼, 프로듀서님……」 
 
말을 하면서 출구 쪽을 돌아본다.
 
 
22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09 : 31 . 91   ID : zDo 8 rKZ 40
 
기다려줘 키리코 
 
프로듀서님이 그 행동을 말로 눌렀다. 
 
마음이 가늘게 떨린다. 
 
P. 난 키리코가 오기를 기다렸어. 
 
키리코「저를……입니까……?」 
 
P "그래.키리코를,이야." 
 
프로듀서님이 일어서신다 
 
그러더니 노트북 화면을 내 쪽으로 돌린다. 
 
거기에 찍힌 것은 포크댄스 동영상이었다. 
 
P「…사쿠야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어. 키리코의 수업에 대해서도 들었어. 
 
동영상은 프로의 춤이나 이벤트를 담은 것이 아니다. 
 
좀 더 교육적인, 말하자면 수업 시간에나 쓰는 것이었다. 
 
P-그 밖에도 키리코의 모습이라던가.그런 것들을 보고 들으니 생각이 많아졌어. 
 
프로듀서님이 말을 잇는다 
 
애써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딘가 실수를 두려워하듯이. 
 
P 솔직히 확신 같은 건 없어. 틀리면 웃어줘도 돼. 그러니깐 말할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언젠가 들었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P. '키리코는... 포크댄스를 추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것은 분명히, 유이카씨가 했던 말. 
 
프로듀서님은 교활한 사람.
 
 
23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10 : 47 . 59   ID : zDo 8 rKZ 40
 
사무실 레슨 스튜디오, 거기의 음향 기자재와 노트북. 
 
그것들을 접속시키려고 프로듀서님이 작업을 하고 계셔. 
 
그것을 돕지 못하는 나는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P. '...나 말이야' 
 
시간이 걸리는 듯, 프로듀서님이 말을 걸어준다. 
 
P. 난 프로듀서잖아? 
 
키리코 "...네……" 
 
P 프로듀서가 가장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은 아이돌이야. 좋은 의미뿐만 아니라 나쁜 의미에서도. 
 
상품 가치니 기업 전략이니 말하며 쓸쓸히 덧붙였다. 
 
P-그런 처지의 인간이니까.아이돌 유고쿠 키리코를 우선시해 키리코 본인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생각해. 
 
키리코 「ㅎ, 해라니……!」 
 
P 강요하고 있어. 일 때문에 학교를 쉬게 만들다니, 그 중에서도 최고지」. 
 
프로듀서님 목소리에 강한 분노나 슬픔은 느끼지 않는다. 
 
P-그 쯤은 서로 납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일이 고민해서 멈추지는 않겠지만. 
 
느끼는 것은 체관과 애민. 
 
P 그렇다고 해도 거기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야. 그걸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난 강해질 수 없어. 
 
그리고 자조와 결의. 
 
P-그래서, 소중히 하고 싶어. 아이돌로서 필요한 것도, 불필요한 것도. 키리코가 느낀 모든 것을. 
 
그때 마침 음향 기자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완만한 BGM이 흐르기 시작한다. 
 
프로듀서님의 목소리에 힘찬 느낌이 깃든다. 
 
P. 입장이 최우선이 되겠지만, 그래도 나는 그것 말고도 최선을 다할게. 
 
거기서 겨우, 나는 착각을 깨달았다.
 
 
24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11 : 44 . 69   ID : zDo 8 rKZ 40
 
나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프로듀서님은 착각을 하고 계신다. 
 
포크댄스 수업을 듣고 싶었던 진짜 이유까지는 프로듀서님도 오리무중이다. 
 
내가 연연하는 것은 포크댄스 수업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하신다. 
 
P 「 「수업에 나가고 싶었다」는 마음도, 키리코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나는 소중히 하고 싶어」 
 
하지만 그걸 알아채도 프로듀서님이 우스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건 분명 프로듀서님이 더 큰 것에 의해 움직이기에. 
 
P. 임시변통 선생님이라 미안하지만 내게 수업을 시켜줬으면 좋겠어. 
 
조금 전까지 포크댄스 동영상을 보던 것의 의미를 알아챘다. 
 
사무소에 들어왔을 때에, 프로듀서님이 놀라고 있던 것의 해석이 달라진다. 
 
P "그으……이럴 때 출발은,분명……" 
 
느껴지던 위엄이 사라지고, 더욱 정겨워졌다. 
 
P-아, 그래. 자……." 
 
프로듀서님이 팟 하고 등줄기를 펴고
 
그리고 나서 나에게 손을 내민다. 
 
P 「 …… Shall   we   dance ? 」 
 
키리코 "...읏..." 
 
프로듀서님은 얼굴이 빨개지고 수줍어하고 있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알게 된다. 
 
그 전에 낯간지러운 표현이라서, 전혀 모양이 나지를 않는다. 
 
그런데 그런데도. 
 
부끄러워하면서도 멋있어 보인다는 것을 알게된다.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감성과 똑바로 마주하고 있으니까. 
 
그 모습이 너무도 멋있어 보인다.
 
25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12 : 46 . 74   ID : zDo 8 rKZ 40
 
키리코 「 I   would   lo …… 」 
 
무심코, 무언가를 말해 버릴 것 같다. 
 
그 소중한 말만은 아껴두기 위해 꾹 참아내고 프로듀서님의 손을 잡는다. 
 
키리코 「 I   would   like   to   do …… 이에요 。프로듀서님 
 
닿은 손이 지그시 열을 띤다. 
 
P. 일단 오른발부터 갈게. 
 
키리코「네……♪」 
 
음악에 맞춰 둘이서 움직인다. 
 
구호와 발소리가 겹친다. 
 
그것만으로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P「1,2,3,4……1,2,3,4……그럼 다음은……」 
 
프로듀서님이 가끔 더듬더듬 지도를 넣어주고, 내가 응한다. 
 
어느 쪽도 제대로 된 지식이 없기 때문에, 무의미하게 서로 재롱만을 부리고 만다. 
 
하지만, 그것도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 
 
키리코「하나,둘,셋,넷……하나,둘,셋,넷……♪」 
 
P "하나, 둘, 셋, 넷, 넷, 넷, 넷...." 
 
이 시간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마음속으로부터, 그런 것을 바라고 만다.
 
 
26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14 : 16 . 01   ID : zDo 8 rKZ 40
 
그래서 그것은 예상치 못한 일격이였다. 
 
P '키리코, 춤이 늘었네' 
 
느긋한 곡을 추는 도중에 프로듀서님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키리코「그……그럴까요……?」 
 
P 확실해.나는 댄스 전문가는 아니지만, 키리코를 쭉 봐 왔으니까」 
 
키리코「……고마워요……」 
 
P 나한테 고맙다고 할 말이 아니야. 키리코는 항상 레슨에 열심이었으니까. 당연한 결과지. 
 
키리코 「……아, 고마……워……」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역시 프로듀서님은 치사한 분이시다.
 
댄스 레슨의 성과를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숨기고싶던 그런 마음을 프로듀서님은 담백하게 폭로해냈다. 
 
키리코 (맞아……프로듀서님은 치사한 분이야……) 
 
내가 반나절에 걸쳐 자각한 기분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알아맞히고 만다. 
 
지금처럼, 숨기려던 속마음을 손쉽게 들춰내고 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마음도 받아 들여서 긍정해 준다. 
 
제일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다 
 
생각해보면 이 사람은 언제나 그랬다. 
 
이렇게 깊고 더러운곳도, 깨끗한곳도 다 꿰뚫어보고 받아들인다면 
 
변해야한다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 건 치사하다. 
 
교활하고, 교활하고, 교활해서- 
 
그 무엇보다도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27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15 : 18 . 99   ID : zDo 8 rKZ 40
 
키리코 (프로듀서님이 교활한 사람이라면 나는 거짓말쟁이네……) 
 
남자를 만져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다니 거짓말이었다. 
 
만지는 데 익숙해서 두근거리지 않는다는 것도 거짓말이었다. 
 
그게 거짓말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키리코 (하지만 이렇게 따뜻하고 뜨거우니까……) 
 
둘만의 포크댄스 
 
춤을 추다보면 손과 손이 닿고 떨어지고 또 닿고. 
 
프로듀서님의 손에 닿을 때마다 자꾸 손바닥과 손끝이 뜨거워진다. 
 
키리코 (이렇게 춥고 차가운 줄 몰랐으니까……) 
 
떠날 때마다 뼛속까지 차가워지고 외로워지고. 
 
또 닿았을 때 더 닿고 싶어진다. 
 
그 온기를 손에서 놓기가 싫어진다. 
 
키리코(...그러니까, 나는 정말로 거짓말쟁이인 사람) 
 
숨길 거면서 본심을 알아내주기를 원하고. 
 
뭔가 해주고 싶은데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나를 다른 사람과 함께 받아들이고 싶어한다. 
 
키리코 (그러니까, 나는--) 
 
프로듀서님은 그 모든 것에 다 부합하는 사람이니까. 
 
키리코 (--나는, 이 사람이 너무 좋아)
 
 
28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16 : 14 . 42   ID : zDo 8 rKZ 40
 
초콜릿에 글자를 쓴다. 
 
말의 모양을 표면에 얇게 판 후 그 부분에 검은색 초코펜을 달리게 만든다. 
 
「I love you」라고, 초콜릿에 확실히 새겨 넣는다. 
 
문자메시지 카드에는 수고하십니다.늘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위로도 감사도 연정도 전부 전하고 싶은 감정이니까. 
 
키리코 (이제 마무리만 하면 돼……) 
 
사고 남은 흰 초코펜으로, 새긴 글자 위에 그림을 그려 간다. 
 
그림을 그리면 글자가 보이지 않게 된다. 
 
아직 전하기에는 너무 이른 느낌이기에, 하얀 꽃의 그림을 써서 숨겨버린다. 
 
고른 건 하얀 진달래꽃. 
 
그 꽃말은 첫사랑. 
 
마음을 소중히 간직해 두자는, 초콜릿에게 있어서의 붕대씨다. 
 
꽃잎을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그리다가 완성될 무렵에는 날이 지나버렸다. 
 
벌써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날이다.
 
 
29 :   ◆ / rHuADhITI   2019 / 02 / 15 ( 金 )   00 : 17 : 31 . 54   ID : zDo 8 rKZ 40
 
꽃말.
 
그런 의미를 프로듀서님이 알아봐 주실까? 
 
이상하게 얼빠진 구석이 있으니까 알아채지 못할지도 모른다. 
 
역시 박식하기에, 잘 알아채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느쪽이라도 좋다. 
 
내가 마음대로 만든 이 초콜릿을 기뻐해주시기만하면 된다. 
 
그것만으로 나는 행복한 기분이 될 것이다. 
 
키리코(하지만……어느쪽이냐고 묻는다면……) 
 
이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부끄러움 없이,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마음 그대로, 초콜릿을 정성스럽게 포장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소포를 부드럽게 가슴 앞에서 끌어안는다. 
 
키리코 (해피 발렌타인입니다, 프로듀서님……♪) 
 
그 자리에서 스텝. 
 
그리고 나는 마음속으로 나의 마음을 전하는 연습을 한다. 
 
언젠가의 그 날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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