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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단조로운 리듬에 맞추어 단조로운 목소리가 들린다어떻게 발버둥쳐도 스텝조차 밟을  없을 듯한 미묘한 템포와 노래와는 거리가  맥빠진 목소리케케묵은  같은 냄새만나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시커먼 옷을 입고 고개를 숙인 사람들밖에 없다

 방은 흰색을 기조로 하고 있고 검소하지만  꽃이 몇개나 제단에 놓여서 수수하진 않다제단 한가운데에  아는 얼굴 사진이 장식되어 있어 지금 당장이라도 말을  것만 같았다

 이 장소를 하나의 무대로 본다면 아이돌은 가장 앞에 앉은 민머리의 스님일 것이다그렇지만 누구나가 응원봉 대신 염주를 가지고 있고콜도 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굳이 말하자면스님의 MC 조금 있지만   있을듯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여서 재미 없다

 그래도 이렇게 내가 느끼는 것을 입에 담아서는  되는 것만큼은 알고 있었다

"명복을 빕니다

 옆에 있던 후유코짱이 절을 한다건너편에  초로의 부부는 고개를 숙일뿐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나와 메이짱도 후유코짱에게 맞춰서 절을 하다곁눈으로  옆의 아이는 뭔가 겁에 질린 듯도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천천히 중앙에 있는 하얀색 상자에 다가간다안에서 얼굴을 내비치는 것은아는 남자의 얼굴정확히는  아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진 모습이였다

"싫어……" 

 메이짱은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목소리도  되는 소리를 목구멍에서 내고 얕은 호흡을 반복한다후유코짱이천천히 뒤에서 다가오고 어깨를 부드럽게 잡았

 문득 후유코짱이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나는 괜찮아

"메이일어서서 제대로 얼굴을 봐줘이게 마지막이야부탁할게 " 

 평소  내는 후유코짱에게서는 상상할  없을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조용히 수긍하면서 메이짱이 일어서더니 눈물을 훔쳤다

"프로듀서

 속삭이는 같은 메이짱의 목소리는 쉬어서 사라질  같았다 속의 모습은 너무도 고즈넉해서 금방이라도 일어나서"농담이야"라고   같은데 얼마가 지나도 깨어나지 않는다

 프로듀서님

 우리들 속에 잠들어 있던 아이돌의 원석을 찾아주었다

 우리들 스트레이라이트를 유닛으로 만들었다

 서로 부딪치면서도 여러가지를 일러줬다

" 이런 곳에서 자는 거야

 후유코짱이 중얼거리자 메이짱이 조금만 자세를 흐트러뜨린다잔잔한 통곡이 정적의 구석까지 스며들고누구나가목소리를 억누른다

 천천히 오른손으로 프로듀서 씨의 얼굴을 어루만진다정장이 아니라 소복에 몸을 감싼 그의 체온은 완전히 상실됐고섬뜩한 감촉이 퍼진다뺨을 가볍게 누르면서 어루만지고도 사람의 피부에 닿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정도다그만큼 차갑고 생기가 없다

"여러분이 울어 주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초로의 여성이 한마디누구에게라고 말할 것도 없이 중얼거린다

"왜임까?" 

억누르고 있었던 입이 멋대로 움직인다

우는 것으로 프로듀서님을 구할  있슴까?" 

 알아차렸을 때는 후유코짱이 옆에 있었다

"……죄송합니다

후유코짱은 그러면서 고개를 숙였다나도 눌려서 고개를 숙인다다행히도 다른 사람에게는들리지않은  식은 무사히 계속되고 있다

 여자는 놀란 얼굴을 허물고 조금 웃었다눈가가 붉어지고 눈도 충혈되어 있었지만 프로듀서님 같은표정을 짓고 있다

구해지는 것은 우리랍니다울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훌륭하게  아이가 자라서 천수를 다했다는 말이니

 나는 대꾸  뻔한 것을  참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자리로 돌아왔다조용히 앉아서 후유코짱의 주먹을 기다렸지만 식이 끝날 때까지 크게 혼나는 일은 없었다

 

 

밖으로 나오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여기서 며칠 쌓인 눈은 즐거운 겨울의 도래를 알리고 있었지만 뛰어다닐 수도 없다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귀로에 오르는 가운데 우리 3명도 눈을 디디며 걸었다

"아사히

 후유코짱이 앞을 걷는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이제서야 꾸지람 시간일까

"너는 괜찮은거야

 사람의 왕래가 적어진  한가운데서 후유코짱은 발을 멈췄다나도 발을 멈추고 돌아서니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메이짱이 있었다

"걱정할 필요 없슴다 "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자연스럽게 입가를 올리고 대답하는 자기자신이 있어서정말로 괜찮은 것이라고 깨닫는다

"그럼 됐어

 한 마디만 대꾸하자  다시 걷기 시작하다

“ 후유코짱은 " 

 말을 걸면 후유코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머리에 조금 쌓였던 눈이 사르르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역시 겨울에는 상냥함까? " 

 잠시  후유코짱은 입을 연다

"바보같은 소리 하지 ” 

 기분 탓인지메이짱도 후유코짱도 조금 웃는 것처럼 보인다

 그  3명은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각각의 귀로에 올랐다

 

 모두와 헤어지고 집에 가면서 주위를 둘러본다아무도 그의 급사같은 것을 알리도 없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가족커플여자 모임송년회  온통 먹자판이다

 단골인 편의점 앞에 산타 할아버지가 서있어서 시험 삼아 다가가서 신나게 놀아본다악수를 하고 세르피를 찍고 손을흔들며 작별내가 떠나면 바로 초등학생이 다가와 떠들고 있었다

 조금 그러고 있으니 금방 위화감이 엄습했다직소 퍼즐의 마지막  조각인데  맞지 않을  떠오르는 위화감눈을딛고 걸으며 위화감의 정체를 찾는다

 

 구해지는 것은 우리랍니다울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훌륭하게  아이가 자라서 천수를 다했다는 말이니 

 

 문득 프로듀서 씨의 어머니의 말을 떠올린다울더라도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살아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어도 되는건가

 구해지는 것이 살아 있는 인간으로 괜찮을까

"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스모에서 말하는 입회의 자세를 취하고 양손으로 얼굴을 두드리고나서 달리기 시작한다프로듀서 씨가 없어진 만큼 나는 정신을 차리지않으면  된다

 무엇이 정말 옳은지 물어볼  있는 상대는 이제 없는 것이니까

 

다음날사쿠야씨의 라디오에 게스트로서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다사무소에 도착하자 하즈키씨가 걱정스러운 듯이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사히씨괜찮아요?"

"무슨 일임까?"

아니요오늘 일할  있으실까 싶어서요.

 하즈키씨는 조금 주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임다빨리 사쿠야씨와 이야기하고 싶어서 좀이 쑤심다!"

"그래요?"

 하즈키씨는 돌아오면 냉장고에 슈크림이 들어있을거라고 말하고는 일을 시작했다.

 

 사쿠야씨는 녹화에서도 평상운전이었다웃는 얼굴도 온화하고 쿨한 스타일을 잃지 않았다.

"과연 아사히는 집중하면 주위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군."

"많이들 듣슴다!"

 물론 어제의  자리에는 있었지만스탭에게도 자세한 것은 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지금은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건가지금 너는 흘끗흘끗 스태프 쪽을 쳐다보는  같은데

"디렉터의 수염이  모자라서 신경이 쓰였슴다."

 스튜디오 건너편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후후나중에 만져보면 좋겠군다음 편지로 가볼까?

 사쿠야씨의  손가락 끝이 다음 엽서를 만지고내용을  순간에 시선이  멈췄다.

 위화감을 느끼게  정도의 약간의 찰나가 지나고 나서야 사쿠야씨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그것은 스튜디오내에서 디렉터가 조금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의 찰나.

'다음 엽서는 아이디 슬픈 딸기 씨로부터구나'

약간 목소리가 떨리는  같다목소리의 떨림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모두들 만족스러운 듯한 안도의 표정을 짓고있었다.

"얼마 "

 그리고 한번 헛기침을 한다이것도 위화감은 없다.

"실례합니다. '얼마  10 가까이 함께한 개가 노환으로 죽었습니다'"

 천천히 짧게 사쿠야 씨는 심호흡을 했다뜻밖에도 눈이 마주쳤지만 얼굴을 보고서는 살짝 미소 짓고는 계속한다.

어릴 때부터  붙어다니고 초등학교 졸업부터 취업까지 지켜본 개였어요하지만 갑작스런 죽음에 머리가 따라가지를못합니다음식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고  추억만 스쳐가네요사람들은 어떻게 죽음을 이겨낼까요아사히짱은 아는가요?

 말이 끝날 무렵에는 사쿠야씨도 여느 때처럼 돌아와 있었다조금 미안한 듯이 눈짓을  것이 보인다.

"그렇슴다."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이겨내는가친한 존재의 소실에 사람은 슬퍼할  밖에 없는 것인가.

"끙끙 앓다 보면 개에게 끌려갈 검다."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죽고 네가 살았으니 앞으로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잖슴까개를 두고서 계속 발걸음을 멈추는 것이훨씬 매정하다고 생각함다."

 이것은 거짓없는  심정이었다.

 개는 누구를 뜻하는건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죽은 사람을 슬퍼할 시간만큼 앞으로 나가는 것을 죽은 사람도 기뻐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계속 앞을 향한다이것은 프로듀서가 꾸고 있었던 꿈의 계속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슬픈 사람은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앞으로 나아가고 싶어도 나가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럼에도 우는 사람은 만족할 때까지 울면 되는검다그렇지만나는 울지 않슴다.”

과연 기탄없는 의견이다고마워.”

 스튜디오 건너편에서 어른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양보할 생각은 없다이후에도  가지 질문에 답하며 라디오는  없이 끝났다.

 

 녹화가 끝나고 귀가하는 스튜디오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배웅한다.「아까의 의견참신하고 재미있었어」라고 말을 걸어주는 사람도 있지만칭찬을 받고 있는  같지는 않았다.

 이윽고 인기척이 없어졌을 무렵에사쿠야씨가 돌아왔다.

"돌아가 볼까아사히"

"알겟슴다!"

 슈크림의 존재를 알리자 사쿠야씨도 사무소에 들리고 싶어했으므로 걸어서 돌아가기로 했다눈은 조용히 내려와 쌓였던 부분이 속이 시원한 소리를 낸다.

"그런데"

 사쿠야씨는 걸으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해도 그림이 되는 그녀는 아득히 하늘 저편을 바라보는  같다.

"아사히는 강하구나."

 그녀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쓴웃음을 짓더니 숨을 크게 내쉬었다하얗게 질린 숨이 잠시  사라지고 나서 나는 입을 연다.

"그렇슴까?"

 내 숨결이 사라져도 사쿠야씨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잠시 얕은 눈을 밟는 소리만이 들려서 즐거워졌다.

나는 그렇게는  죽은 개의 엽서를 보는 순간 프로듀서가 들어갔던 하얀 관이 생각나서.“ 

잠깐 멈췄버렸어.”

 자조하는듯이 웃더니 다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아이돌이랄까공인 같은 것의 의식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르겠네」

 그것을 말한다면  그런 것을 의식한 적이 없다있는 것은 「두근두근반짝이는 것을 알고 싶다전달하고 싶다」라고하는  뿐이다.

만족할 때까지 울면 되는검다사쿠야씨도 천천히 해도 좋슴다다시 일어나는 것은.

 사쿠야씨의 발길이 멈춘다.

"정말로 강하구나아사히는"

"그렇슴까?"

 그 후는 사쿠야씨와 끝말잇기를 하면서 사무소에 돌아와 슈크림을 먹었다하즈키씨는 아직 일을 하고 있어서 조금 피곤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정말로 강하구나아사히는

 말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눈물은 나오지 않으니까아무래도 나는 슬픈 것은 아닌  같다그게 강한 건지 매정한 건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이윽고 조금 시간이 흘렀다크리스마스 축제에서 라이브 얘기가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스트레이 라이트가   부르게됐다하즈키씨가 익숙해지지 않으면서도 분주하게 스케줄을    같다.

 그러던 어느날 레슨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메이짱이 있었다소파에 앉아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면 예전의 부석부석했던 눈빛이 싫어도 뇌리에 떠오른다.

 그래도 공연이 결정된 지금 우리는 앞으로 나가기 시작해야 한다.

"메이짱"

"으악저기 그게!"

 탄력 있는 가슴에 뛰어들자 부드럽게 받아 들여  메이짱은 쓴웃음을 지었다.

깜짝이야아사히짱이였잖아.”

"헤헤깜짝 놀랐슴까."

 이제  밑은 부어 있지 않다그때부터 메이짱도 모델이나 취재등의 일을 확실히 해내고 있었다.

"괜찮슴까?"

"."

 잠시 시간을 두고 입을 열다.

지난번에 라디오 있었지사쿠야씨와 함께 했었던"

"해냈슴다!"

"그거 들었는데아사히짱이 정말 좋은 소리 하는구나-하고 생각해서 감동해버렸어"

 개 얘기일까.라디오가 흐른 다음날부터 사무실 안에서도 화제가 되는 것이 많아 팬레터도 많이 왔다.

 메이짱은 조금 목소리의 톤을 떨어뜨려 계속한다.

"정말아사히짱이 분발하고 있으니까 우리도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되겠다고 생각해서어떻게든 하고 있어"

 창밖을 내다보니 구름 사이로 달빛이 조용히 들여다보인다메이짱이  곳을 내다보듯 밖을 내다보았다.

나도 열심히 할께라이브 있으니까!

"진짜진짜우리도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해야 ."

 283프로에서는 간신히 누구나가 회복해 왔을지도 모른다.구름 사이로 달이 뜨는 것처럼 희망이 나오는 것처럼 느끼고있었다.

 

 나는 프로듀서님을 위해서라도 계속 달려야 한다.

 

 

생각해보면 이전에는 프로듀서님과 충돌하기만 했다프로듀서님 뿐만이 아니라후유코짱에 메이짱현장의 스탭들에게도 폐를 끼치면서 나는 여기까지 왔다.

 내가 소바 가게 배달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가 충돌이 가장 심했을 것이다.GRAD 직전이기도 해서 프로듀서님도 최선을 다해 그만두게 설득해왔지만나도 양보하지 않았다.

 결국 굽힌  프로듀서님이다.같이 소바를 배달하면서 나를 이해하려 했다.

 언제나 굽히는  프로듀서님이셨다.

꿈임까?”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중얼거렸다.불도 끄고 달빛에 몸을 내맡긴다눈을 감으면 거기서 그가 일을 하고 있을  같은그런 .

우리가 WING에서 빛나고 감사제에서 성공해 GRAD에서 맘껏 싸우고반짝이고설레이는 아이돌이 되었으면 하는 "

 내 말이 누군가의 말처럼 스며든다언젠가의 누군가의 꿈이  꿈이 되어 함께 날아갈 것이었다.

「그러니깐 계속 달리고 있슴다멈추거나 하지 않슴다그게 맞는검까?

 대답은 없다지는 듯한 의식스며드는 듯한 겨울밤에 어렴풋이 그의 그림자를   같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않았다.

 

   ☆ 

 

 오는 일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처리한다「매번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웃는 얼굴로 접한다자신의 의견은 확실히 전하면서 타인을 존중한다.

 예전의 나로서는   없었던 일뿐이다누구 덕분인지는 말할 것도 없다.

 개·고양이의 이야기를 하는 라디오나 댄스의 기술을 서로 경쟁하는 텔레비전야외의 작은 솔로 라이브나 타인보다는빈번히 불타오르는 SNS. 눈치채면 12월도 중반을 넘긴지 오래이고라이브는 내일까지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즈키상의 푸딩 푸딩~

 즉흥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무실 문을 연다녹화가 길어져서 늦었지만 불빛은 켜져 있고 거기에는 스트레이라이트의 두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들어갔슴까.”

""

 메이짱이 멋쩍은  쓴웃음을 짓다.

"셋이서 얘기하고 싶었어."

 벽에 기대면서 후유코짱이 팔짱을 끼고 있었다.

"좋슴다!"

 잠시 정적이 감돈다말을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일까우선 어느 타이밍에 푸딩을 가지러 갈까 생각한다.

"있잖아아사히."

 이윽고 메이짱이 입을 열었다.

아사히짱은어째서 바뀌지 않니?"

 가볍게 가슴을 두드린 것은 느낌이 나서나는 무의식적으로 목을 쳤다.

「변하지 않는다는  저의 이야기임까?

 메이짱은 「그래」라고 말하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듀서가 없어지고 모두 풀이 죽어 있는데 아사히는 예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잖아?"

 변하지 않았다.

 나는 변하지 않은 것일까.

"아사히짱은 침울한 틈이 없다고나 할까점점 눈이 부셔지고빛나고끝없이 가버릴  같아서."

 메이짱은 말을 찾듯이 허공을 보지만 말은 계속되지 않는다.

말뜻을  모르겠슴다그러면  되는 검까? “

 그렇게 이야기가 단절됐다다음 말을 기다리면서 사람 모두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슬프지는 않슴다."

으응 그거 진짜로 하는 소리?'

 메이짱은 눈을 크게 떴다눈동자  깊은 곳의 경악과 약간의 두려움을 알아차린다.

“ 나는 가끔 아사히짱이 무서워져."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라니미안마치 아사히가 싫다고 말하는  같아"

"아님다메이짱이 싫다는 뜻으로 말하는  아니라는  알고 있슴다."

" 진짜지금의 정말로 싫은 여자야"

「너무 생각했슴다그런 것보다 푸딩을 먹을 생각임까?

 나는 냉장고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아사히"

 그러자 후유코짱이 불러 세웠다목소리 톤은 평탄하고 억양은 느껴지지 않는다.

 

' 가지만 확인시켜줘'

 

다음날 나는 크리스마스 라이브의 최후를 장식할 스트레이라이트의 라이브 무대에 섰다.

 떠나갈 듯한 함성은 우리 셋을 향해저마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반짝이는 응원봉들이 종횡무진 누비며 밤하늘처럼펼쳐져 있었다.

다들 들떠있나요크리스마스에서만   있는 산타 스트레이 라이트입니다!

 일거수 일투족에 응하여 회장이 흔들리다.

 

 

 얼마  사무실에서 후유코짱은 내게  가지 질문을 했다.

" 혹시"

 조금씩 다가오는  순진무구한 시선에 사로잡혀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아직까지  번도  울었어?'

 

 숨이 멎는다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는걸까?

"당연함다운다는 것은 멈춘다는 뜻임다모두가 슬픔 속에 있다면 저라도 앞을 봐야 함다.

 그런데도 나에게는 양보할  없는 것이 있다나의  그리고 프로듀서님의  끝없는 이야기를 멈출 수는 없다.

"그건아사히가 우리를 이끈다는 거야?"

 메이짱이 묻는다.

"맞슴다제가 제일 슬프지 않은  같으니까제가 해야하는검다."

 나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 내가 스트레이라이트 중에서 가장 적게 슬픈 것이다프로듀서의 꿈에 빨리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시 일어나는 것도 빨라야 한다.

'아니야'

 후유코짱은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작은 어깨가는 굳게 잡은 손이 떨리고 있다화난 후유코짱은 많이 봐왔었는데도 이런 후유코짱을 보는건 처음이라서이미 화가 났는지 울고 있는지   없을 정도로마음속에 용서받지 못할정도의 감정을 들끓게 하고 있다는 것만은 전해져 왔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상태였다.

"아니라고바보 아사히!"

 그리고 사무실 전체에 노호가 울려 퍼졌다울부짖는 것이 가장 가까운 일일까그냥 화내는 것만은 아니었다무엇인가를 타이르듯이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가장 슬프잖아그런 네가 앞을 보고 이끌겠다고실없는 소리 하지마!

 후유코짱은 울고 있었다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모든 힘을 다해 화내고 있었다서서히 다가오는 후유코짱에게 나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네가 가장  녀석이랑 같이 있었다고네가 가장 그녀석을  알아네가!"

 멱살을 잡혔다.등이 냉장고에 눌리게 되고후유코짱의 수그린 머리가  이마에 가볍게 부딪쳤다메이짱이 황급히 일어섰지만 후유코짱을 멈출 수는 없었다.

네가 제일  녀석을 생각하면서 살았어!

"하지만 저는 슬프지 않슴다?"

 어렵게 나온 목소리와는 달리뇌리에서는 갖가지 기억이 연극처럼 펄쳐진다.

 지혜의 고리가 풀리지 않는 프로듀서님분신술을   있다고 호언장담하시는 프로듀서님우주를 말하는 프로듀서님.

"그렇다면 몸이  이렇게 떨리고 있는건데?"

 레슨을 계속 보는 프로듀서님오디션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프로듀서님밤늦게까지 일하는 프로듀서님.

 눈앞에 있는 후유코짱은 아마  번이나 울었을 것이다한밤중에 혼자 안절부절 못하고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없었겠지.

 왜냐하면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뒤죽박죽이 되어 나에게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

"눈치채라고 녀석이 죽어서 가장 슬픈  네가 아니라면 이상하다고세리자와 아사히!"

 슬프다는  뭘까슬프기 때문에 사람은 운다하지만 나는 울지 않았기 때문에 슬프지 않을 터이다.

 그렇지만 이제 다시는 프로듀서님을 보지 못한다. 그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질 수도 없다.

 

 그렇구나죽었구나.

 

 프로듀서님은 죽었고 다시는 보지 못한다함께 소바를 나르는 것도조언을 받는 것도일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는것도 이루어질  없다.

 아무리 원해도 이룰  없다.

""

 갑자기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쓰러졌다자신을 억지로 움직이던 마음과 몸에서 중심이 빠지는 듯한 느낌.

 알아채니 뺨에는 잔잔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없는 줄만 알았던  속에 슬프다는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음을 새삼알게된다.

 내가 슬픔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아이돌이라는 일에 몰두해서슬프다는 감정으로부터 도피하고있었을 뿐이였다.

 죽는다는 것은 이렇게도 슬픈 일인데.

 

"어쨰서임까?"

우는걸로 프로듀서님이 구해지는검까?

 

 지금이라면프로듀서님의 어머니가 말했던 것을   있다.

 우는 것으로 구원받는 것은 우리다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남은 우리들은 살아갈 수가 없다.

"당신이 전부 짊어지게 해서 잘못했다고는 생각해."

 프로듀서가 사라진 뒤에다른 사람들의 오열 섞인 말이 가슴에  닿는다몸을 전부 맡겨버리고   있는 시간이 다가온다.

스트레이라이트뿐만이 아니다. 283프로도 네가 이렇게 강하지 않으면 이렇게 빨리 일어나지 못했어그건 사실이지만.

 머리를 쓰다듬는 그의 손은 예전의  손이 아니었다.

"그래도   의지해줘."

 하지만 나를 생각하고 나를 감싸주는 손임에는 변함이 없다.

"울고 싶을 때는만족할 때까지 울어야하는 법이야."

 난 앞만 보고 나가야 한다그렇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혼자가 아니어도 좋았던 것이다.

"후유코짱은"

"뭐야?"

 멀리서 징글벨 소리가 들려온다눈이 내리고 산타가 찾아오는 추운 날씨에 나를 껴안는 사람을 본다.

'겨울에는 역시 다정함다.'

 후유코짱은 당황한  쓰다듬는 것을 멈췄지만  미소를 지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것은 생각보다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깊은 밤에 눈을 감으면 생각이 나서 눈물도 흘릴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럴 때는 제대로 울고다음날 웃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왠지 2명만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 느낌섭섭한데"

 그렇게 말하는 메이짱도 이미 눈물이 글썽글썽하다.

메이짱도 같이 우는검다?

 이윽고  사람은 웃으며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한다넘어서추월해서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그날 나는 비로소 프로듀서님이 이제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나는 무대에 선다누군가의 슬픔을 감싸안는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서슬픔을 짊어진 사람들이 우리들을 보고살려고 하는 것처럼.

"무대 전에   가지만 진지한 얘기하겠슴다"

 마이크에  목소리가 무대 전체에 울려 퍼지면서 들끓던 무대가 조용해진다예정되어있던 MC 바꾸기로 했다문득 스님의 불경을 떠올렸지만 단조로운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우리는 얼마  소중한 사람을 잃었슴다우릴 지탱해준 소중한 사람이었슴다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제가후유코짱이메이짱 지금 모두의 앞에  있슴다.

 후유코짱이 말을 이어나간다.

「하지만우리들은  사람의 꿈을 멈출 수는 없어앞을 향해오로지 나아가서  사람을 만족시켜 주어야해네가 없어도 스트레이라이트는 앞으로 간다는  증명해야 .

 메이짱이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 사람도 스테이지를  주고 있어나는 그렇게 믿으니까.그래서 꿈을 좇을  있어아직도  사람과 같은 꿈을 수가 있어그리고 여기 있는 모두와 함께 꿈을 쫓을  있어.

 즉흥 MC였지만누구나가 귀를 기울여 듣고 있었다응원봉의 움직임이 멈추고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다.

괴로운 슬픈  모두 우리가 받아 들이겠슴다그럼에도 즐거운 일과기쁜 일을 모두에게 전해 드릴 테니까!"

 한  쉬고 나는 고한다.

 

"모두들 따라오는 검다스트레이 라이트의--

""Wandering Dream Ch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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