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hinyColors

조회 수 3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사히가 사슴벌레를 잡아온 적이 있었다.
"잡았슴다—!"
 물리고 있는 집게손가락을 쳐다보지도 않고 히죽 웃으며 사슴벌레를 보여준 아사히의 낙천적인 미소. 조금 뒤 손가락이 물려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그럼에도 다시 웃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지혜의 고리를 차서 바로 풀어낸 적도 있다.
"풀었어요!"
 지루해하는 기색도 없이 웃는다. 내가 다시 풀려고 기를 쓰고 있었더니 10초만에 달려나갔다.
 아사히라는 이름도 어울리겠지만, 이명을 붙인다면 [폭풍]이라는 이름도 어울리지 않을까?
 
 일찍이 나는 그런 아사히와 비범한 센스와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타고난 노력가란 그녀를 말하며, 노력을 힘들어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최대의 강점이다.
 그래서 그런것이겠지. 내가 그런 거대한 나무의 그림자에 있는 작은 위화감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은.
 
 
 
 먼 곳이 열기로 뒤틀릴 정도로 더운 여름날이었다.
후유코가 레슨들의 사이에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아사히는 큐브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너 이렇게 더운데 잘도 그런 걸 할 수 있구나"
 대답은 없었다. 집중한 아사히는 의식을 바깥으로부터 셧아웃 하는 것을 후유코는 알고 있다.
기가 막혀하면서도 살짝 웃으며 냉장고에서 식은 보리차를 꺼내더니 컵에 부어 단숨에 마셨다.
"됐습니다!"
 갑자기 일어났다.
"어, 후유코짱 있었슴까?" 큐브 풀렸으니까 보는검다!
'완성했어?'
 후유코는 놀라서 나를 본다.
"시작한 게 10분 전 쯤이었나?"
 노화방지용으로 산 큐브를 눈치채고, 책상 위 있던걸 훔쳐서 놀기 시작한 것이다.
"여전히 굉장해……다음에는 좀 더 빠르게 할 수--"
재밌었슴다 이거! 프로듀서님, 또 뭘가 없슴까?
'보라고 말했으면 감상 정도는 들어!'
 후유코가 아사히를 가볍게 쿡쿡 찌르다.
"후유코짱 아픔다!"
"다른 거라고 말해도."
 지혜의 고리도 지난번 원펀 KO였던 셈이니 어설픈 게임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머리를 쓰는 무슨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사무실에 한 사람 들어왔다.
'어머 메이' '메이 짱이임다!'
오? 다들 있는 건 엄청 신기하지 않아? 오늘 뭔가 예정이 있었던가?
"아니, 우연이야."
 들어온 메이는 후유코와 같이 냉장고를 열어 보리차를 마신다. 빈 한 손은 야무지게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둘 다 보리차 마실래?"
"고마워, 하지만 아까 마셔서 괜찮아"
 아사히는 대답을 하지 않고 메이의 스마트폰을 바라본다.
'메이짱은 핸드폰으로 뭐 함까?'
어? 그냥 게임이야. 문양을 늘어놓으면 꽝 하고 칸이 사라지는 녀석!
 곧 아사히의 눈이 빛나기 시작한다.
"아, 그런 느낌? 여기."
 메이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건네주고 빈 한 손으로 컵을 들었다.
 이내 사무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후유코는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고 메이는 보리차를 마신 후에는 나와 예정의 확인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아사히가 고개를 들면 스마트폰을 돌려준다.
"어머, 질렸어?"
"아님다 만족했슴다!"
 질린 건 아닌 듯하지만 곧 일어나서 큐브를 책상으로 돌려놓고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사히 레슨 받으러 일찍 가서 몸을 좀 녹이는 게 어때?"
확실히 그렇슴다! 프로듀서님 똑똑함다!
 그렇게 말하고는 뛰어 나갔다.아사히는 이 20분 사이에 큐브와 게임으로 놀며 달려나간 것이다.
 활동적이고, 건강하고, 열심인 아이돌.
 이것이야말로 세리자와 아사히를 앞으로도 계속 뒷받침해 주고 싶다는 강한 바람을 품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아사히는 여러 가지 일에 깊이 관여했다.
마미미에게 이끌려서 밤거리로 뛰쳐나가 버려서, 목덜미를 잡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카호와 특촬 히어로물의 비디오를 보고 소꿉놀이를 시작했을 때는 손을 댈 수 없었다. 수수께끼의 물체가 보일 때마다 밖으로 나가 정체를 파헤치려 해서 일에 늦을 뻔한 적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아사히의 호기심과 행동력은 매력중 하나이니 소중히 여겨줘야한다.
 그렇게 마음먹자마자의 일이였다.
'프로듀서님 물어볼 게 있슴다'
 정신을 차려보니 진지한 표정을 한 아사히가 책상 앞에 서 있었다.
어, 평소보다 빠르네. 학교 조퇴라도 했어?
 입 밖에 내자 마자 후회했다. 아사히의 눈이 여느 때와는 다르다. 최근에는 본적이 없는-아니, 지금까지도 본적이 없는, 마음이 이곳에 없는 듯한 눈이다.
'프로듀서님'
 아사히는 그런 나에게 화내거나 하지는 않았다.그만큼 다급했던 것일까, 아니면 내 말이 들리지 않았던 것일까.
 어쨌든 아사히는 한마디 이렇게 말했다.
 
 
"저 ADHD임까?"
 
일의 시작은 오늘 오후에 있었던 수업이라고 한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라는 수업으로 세상에 있는 다양성을 선생님이 열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종 차이에서부터 시작해 종교, 인종 차이, 루게릭병, LGBT, 에이즈 등.
 그 안에 ADHD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다.
 ADHD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사히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맨 위에 설명이 나온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쉽게 말해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돌발적으로 움직여 버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장애다.
 아사히는 똑똑한 중학생이다. 하나하나 분석하고 자신이 대입하면 무언가 의문이 떠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ADHD는 하나의 사물에 집중할 수 없다고 써 있어. 오히려 아사히의 경우는 반대 아니야?
적어도 과잉행동 쪽은 해당함다. 일부 증세만 나타나는 사람도 많다고 선생님이 그랬슴다."
 여기서 말이 막혔다.한순간, 나도 「아사히가 ADHD의 증상에 일부 해당하는 것은 틀림없다」라고 느꼈던 것이다.
잘 모르겠슴다. 제가 즐겁다고 생각해서 계속 하고 있었는데 사실 질병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는 것은 무슨 뜻인검까.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임까? 그것도 하나의 성격이라고 하면 안 되는검까? 개성을 중시한다면서 병명을 짓는 건 어째서임까?
 지금의 아사히 속에 급류와도 같은 의문들이 대량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만은 손바닥 보듯 알 수 있다. 아무리 집중력이 있고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해도 그녀는 감수성이 민감한 중학생이다.그것을 나는 어울리지 않게도 어른으로서 취급해 버리고 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이라면 난 여기서 뭔가 할 말을 해야만한다.
 그래도 할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 자신의 어른으로서의 미숙함이 애석하다.
'아사히'
 말없이 바라본다. 다음 나의 말을, 「어른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하루만 줄 수 있겠니"
「…………」
 아사히는 표정을 바꾸지 않는다.
나는 ADHD가 어떤 것인지 모르고, 아사히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무책임하게 말할 수 없다.
"...임다."
 아사히는 오늘 처음으로 나에게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꼭 대답할테니까"
 아사히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러니 하루만, 나에게 줘"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간을 주었다.
 
 
 
 통상 업무의 시간은 할애할 수 없었다. 다른 아이돌의 스케줄링이나 여러 상대편과의 조정. 모든 걸 끝내고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좋아, 이걸로.)
 모든 일을 끝내고 시계를 봤다. 오후 9시 근처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며 머리를 토닥인다.
아침까지는 9시간이나 있다.
 정신을 가다듬고 검색 엔진에 검색을 시작했다.
 
 ADHD.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과잉행동성', '충동성', '부주의' 등이다.
 아사히의 경우, 해당하는 것은 「과잉행동성」이나 「충동성」일까. 계속 움직이거나 돌발적으로 움직이던 아사히의 모습을 떠올린다. 따지고 보면 스카우트 때 CF 속 댄스를 즉석에서 하던 것도 충동성으로 분류된다. 그 외에도 갑자기 뛰기 시작하거나 생각한 것을 상의하지 않고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도 해당된다.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아사히와 ADHD가 동일시 되어 간다. 그런 가운데 하나의 의문에 도달한다.
(나는 담당 아이돌이 이상하다고 인정하려는건가?)
 머리를 흔들며 거부한다. 아사히에게 할 말은 하나뿐이다. [너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안심해]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편해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사히가 이상하지 않은 이유를 계속 찾았다. 보통 사람과 아무런 변함없이 평범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증거들을 기록한다.
 그러면서 밤이 깊어간다.
 
 
 
"제길……"
 1시간쯤 지나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왔다. 한마디로 말해서 울 뻔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정보를 무리하게 곡해해도 ADHD가 아닌 이유보다 ADHD인 이유가 더 많아진다. ADHD에 대한 이해만 깊어질 뿐 정작 중요한 이론 무장이 전혀 안 되고 있다.
'야하~ 프로듀서?'
 그래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상대는 중학생이니까 어려운 것은 생략하고……
'프로듀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이치카와 히나나가 서 있었다.
'혹시 눈치채지 못한거야?'
"에."
"목소리 다 나왔는데"
 난 한 번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어려운 생각 하네. 히나나 하나도 몰라~
"나는 아주 진지해"
 소용없었지만 히나나에게 이야기한 것은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들어버렸다면 주변 사람들이 아사히를 대하는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
"그래도 프로듀서님 계속 아사히가 아프지 않은 이유를 찾았잖아~?"
"아아."
"히나나, 그게 더 쓸모없다고 생각하지만~."
 숨이 막힌다. 쓸모가 없다라니 무슨 말이지?
'왜냐면 프로듀서 안에서는 아사히가 그 뭐냐~'
「 ADHD야 」
그래그래, 에이치에잇? 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노트에는 생각나는 한에서의 아사히에 관한 분석이 있다.
'그럼 인정해줘야지'
"인정?"
 히나나가 얼굴을 극명하게 찌푸리다.
'프로듀서님 연애 해본적 없지~'
'윽'
 별안간 무슨 말을 꺼내는가 하면 아픈 곳을 찔러 온다.
여자가 애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제안이 아니라 인정하는 거야~
"제안이 아니라 인정……"
 하지만, 점점 히나나가 하고 싶은 말을 알기 시작했다.
"만약에 말이야, 히나나가 그, 뭐였지?"
「 …… ADHD 」
"그거 그거야. 그거였다고 해도 프로듀서가 인정해 준다면 아무렇지도 않은걸"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은 듯한 느낌.
 나는 지금까지 아사히가 이상한 것이 아닌 이유를 계속 찾고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빠져 결국 히나나에게 걱정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틀렸다. 그런 병명에 놀아나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내가 믿는 세리자와 아사히는 그런 차원의 사람이 아니다.
"고마워, 히나나."
'야하~ 프로듀서도 밤샘은 적당히 해~'
 그렇게 말한 뒤 히나나는 사무실을 나갔다.
응? 아, 히나나 녀석!
 정신을 차려 보니 시간은 밤 11시를 넘고 있었다. 밤샘을 한 것은 다름 아닌 히나나이지만, 때는 늦었다.
"하아"
 그래도 이번에는 눈감아 주기로 했다.
 히나나 덕분에 왠지 방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밤샘까지는 아니었지만 새벽 3시쯤에 잠자리에 들었다. 밤 1시 정도에 졸음이 몰려왔지만 구원을 요청하듯이 냉장고를 열자 긴급시 전용 라벨이 붙은 리커버리 소다가 놓여 있어 합장하며 마셨다.하즈키싸에게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리고 7시쯤에 알람이 울려서 깬다. 책상에 엎드려 자던 나는 허리의 통증을 느끼고 신음했다.
"으그윽"
 그러자 대뜸 답변이 돌아왔다.
"오, 안녕하심까"
 그 소리를 듣고 잠이 확 깬다.
 동시에 의문이 생겼다.
"학교는 어쩄니?"
"일요일임다 프로듀서님"
"아, 그렇구나……"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아사히는 손 안에서 언젠가부터 큐브를 풀고 맞추고 풀고 했다. 두어 번 하고 만족했는지 큐브를 맞추고 데스크 앞에 선다.
"여기서 주무신검까?"
"신경 쓰지 마"
"아, 신경은 안 써요."
 여느 때 같으면 화를 낼 법도 했지만 긴 정적이 돌아왔을 뿐이다. 아사히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듯 하다.
"얘. 아사히"
"네에."
 부르자마자 바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어제보다는 어느 정도 평상시의 아사히로 돌아간 듯하지만, 평상시의 활발함은 없다.
그 병은 선천성이 많은가 보더라. 태어날 때부터 그런 징후가 있어서 어른이 되고도 남는 사람도 더러 있다는 것 같아.
「…………」
 아사히는 뚫어지게 이야기를 듣고 있다.
 괜찮다. 새벽까지 조립했던 로직은 생각이 난다.
어떤 사람들은 약을 먹어. 약을 선생님한테 처방받아 역동적인 행동을 억제한대."
"잘 모르겠슴다"
 즉답. 하지만 전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사히는 멍청하지 않다.
"나는 생각했봤어. 억지로 억누른 아사히에게 매력이 있을까하고"
 한순간의 정적. 등을 타고 흐르는 한줄기 땀을 여실히 느꼈다.
말할 것도 없지. 아사히가 거리 한복판에서 춤을 추지 않았다면 아사히를 찾을 수 없었어. 아사히의 그런 행동력이 없었다면 지금쯤 스쳐 지나가서 끝이였겠지.
 단언하자 아사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그런 건 싫슴다"
「그렇지? 그러니까……생각했어. 아사히가 어떻든 그건 내가 프로듀싱을 하고 싶었던 아사히야. 병이 이러쿵저러쿵 병세가 이러쿵저러쿵해도. 아사히의 매력은 그런 것으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아. 이것이 내 결론이야.
「……」
 아사히는 신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다.
  
『혹시 히나나가 그, 뭐였지?』
『 …… ADHD 』
그거 그거. 그거라고 해도 프로듀서가 인정해 준다면 아무렇지도 않은걸.
 
 히나나와의 대화를 생각해 낸다. 경증, 중증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중증도 병원에도 가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고, 경증인데 약을 받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타인따위는 관계없다. 학교에서 병명이 붙어도, 만약 그것으로 아사히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누군가 인정해 준다면 앞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저도 어제부터 계속 생각했슴다. 너무나도 자기에게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던 건강 상태도, 자신의 착각은 아닐까 하고. 비극의 여주인공인 척 뭔가 도망가려는 것 아닌가하고.
 아사히는 창밖을 보았다. 조금 전과는 조금 다르게, 얼굴에 생기가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름다. 제가 두려웠던 것은 저라는 것을 잃는 검다. 지금까지 나아가 온 저 자신이 아프다는 걸 알고 산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되는 게 두려웠슴다.
 이야기를 계속할 때마다 아사히는 평소의 표정을 되찾아 간다. 마치 자신의 안에서 정리하듯이 한마디씩 되새기듯이.
"하지만 이건 조금 전까지의 이야기임다. 프로듀서님 말씀을 듣고 알았슴다. 아무리 저한테 ADHD증상이 들어맞는다고 해도, 그런 걸로는 저는 얽매이지 않을 검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야기하고 있는 아사히를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붉은 빛이 비쳐서 상기된 얼굴을 똑바로 응시하다.
저, 아이돌 계속할검다. 나란 사람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그리고 프로듀서가 선택한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
 그리고 거기에는 조금 전의 불안한 듯한 사춘기 특유의 얼굴은 없어지고, 「아, 이제 안심이다」라고 느끼는듯한 얼굴이었다.
「...아아. 어디까지나 서포트할게!」
 아사히는 꿋꿋이 웃는다.어디까지나 순진하고, 호기심많고, 자기자신을 찾는 그 모습이 너무 눈부셔서.
  그래서 아사히를 선택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사무실엔 매미소리 못지않게 후유코의 노호가 울려 퍼졌다.
"아-사-히-!"
 이번 노호는 지금까지 중에서도 가장 거대했다. 메이도 놀란 얼굴로 후유코를 보면서 한마디「엄청 크네-」라고 중얼거렸다.
"너……너! 이게 뭐야!
 후유코가 움켜쥐고 있던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화면에는 웃는 아사히가 찍혀 있다.
"뭐야, 이거 진짜 위험한 느낌이잖아?"
 메이가 화면을 보고 아사히를 본다
"왜 그러는검까?"
「무슨일이고 자시고……아아, 진짜!」
 기회를 가늠해서 나는 3명에게 다가가 후유코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았다.
 
 
세리자와 아사히, 라디오에서 독백! 
     천재 아이돌은 다동성 장애?!
 
 
제대로 프로듀서하고는 얘기했슴다. 그럼 라디오에서 말해도 된다고...
"당, 당신이 있었으면서……"
 분노의 화살이 나를 향한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생각하고 있었더니 메이가 구원의 손을 내밀어 주었다.
뭐어~ 프로듀서님도 생각이 있겠지?
"아, 아아."
그리고 나는 요 이틀 동안의 일을 두 사람에게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던 후유코의 눈빛이 점점 험악해져서,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노려보는 형태가 되어 있었다.
  한편으로 메이는 정신을 차려 보면 아사히의 머리를 감싸 안으면서 듣고 있었다. 아사히는 그다지 나빠보이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시종 무표정했다.
"...너라는 사람은"
 말이 끝나고 한동안은 정적이였다. 말을 처음 꺼낸 것은 후유코다.
사과할테니 용서해달라는 말은 안 함다. 유닛으로서의 이미지 실추도 피할 수 없을검다. 그러니까 후유코짱에게는 한 대 맞아도 됌다.
'왜'
 나온 건 오열이였다. 콜록거리는 후유코의 등을 메이가 문질러준다.
'왜 말 안 해줬어?'
 후유코는 정신을 차려보면 우는 것처럼 보였다. 본인은 숨기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유닛이 뭐? 그렇게 큰 이야기를 갑자기 설명해서 후유에게 어떻게 하라는 거야?"
"죄송함다!"
 아사히가 고개를 숙였다. 깊게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들 기색은 전혀 없다.
 말참견하려던 것을 꾹 참았다. 이건 유닛의 문제다. 내 입으로 꺼낼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하지만 전 모두가 너무 좋아서……"
그럼 더더욱 아니야. 유닛은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계속 같이 있으니까 유닛인 거야. 즐거울 때만 함께 있다니, 그런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어디 있어.
「……」
 후유코는 아사히를 노려보았다.
"후유코 짱의 말이 맞슴다"
 얼굴을 든 아사히는 후우코에게 다가간다.
"다음에 다른 사람들한테도 상담해보겠슴다!"
"당연하지. "
 후유코가 얼굴을 한 번 닦고 똑바로 섰다.
 한 호흡 쉬고 메이가 말한다.
아니, 다음이라니? 웬만하면 이런건 한번이면 족한 느낌인데~
"메이짱 그건 아님다"
"무슨 뜻이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셋 다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 옥신각신은 있었지만 유닛으로서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세리자와 아사히는 원래의 아사히로 되돌아갔다.
 
 
 좁은 방에서, 잘 통리는 사쿠야의 목소리가 PC의 스피커로부터 흘러나온다.
 그것을 이름 없는 고교생이 혼자서 뚫어져라 듣고 있었다.
자, 아사히.이번에는 왜 이 일을 말하려고 했니?"
"글쎄요. 한순간만…… 한순간만이지만, 자신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버린 것 같았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왜 살고 있을까, 이대로 나아가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슴다.」
응, 그래서?
아니란 걸 알았슴다. 자신이 「그런 것」도 이해하고 거기에 의지해 가는 삶의 방법이 있슴다. 그래서 저는 그걸 제 성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슴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건 너 뿐일지도 모르지? 자네 말처럼 약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도, 더 고민하고 있고 그럴 상황이 아닌 사람도 있을지도 몰라」
그것도 그 사람의 생활방식이라고 생각함다.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안 된다든가, 고민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님다. 내 말은 그런 꼬리표에 휘둘려서 인생을 망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검다. 가능성을 좁혀서 타협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라는검다.
『그렇군. 지극히 시사하는 바가 많은 내용이라고 생각해 』
그렇슴까?
그럼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할 수 있을까?
"알겠슴다“
 
 
빨리 여기까지 오는검다, 모두들. 가능성을 결정하는 건 자신의 몫임다.
 
 
 
뭐어, 저도 기다려주지만은 않겠지만 말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19 포.옥.회.생. (5) 앵무 2021.02.17 0 336
18 포.옥.회.생. (4) 앵무 2021.02.16 0 78
17 그림 코이카츠 아사히 file tenta 2021.02.13 0 883
16 포.옥.회.생. (3) 앵무 2021.02.13 0 110
15 포.옥.회.생. 【泡・玉・回・生】. (2) 앵무 2021.02.10 0 281
14 포.옥.회.생. 【泡・玉・回・生】 (1) 앵무 2021.02.09 0 458
13 후유코가 수수께끼의 랭킹에 화내는 이야기 앵무 2021.02.08 0 757
12 사랑과 독은 꼬아 만든 새끼줄과 같으니 (2) 앵무 2021.02.06 0 345
11 사랑과 독은 꼬아만든 새끼줄과 같으니 (1) 앵무 2021.02.06 0 587
10 텐카: 프로듀서님... 야해... 앵무 2021.01.31 0 304
9 키리코: 초콜렛 ,진달래꽃, 포크댄스 앵무 2021.01.30 0 276
8 만약 P에게 전여친이 있었더라면 앵무 2021.01.29 0 398
7 세리자와 아사히: 프로듀서님은 이제 어디에도 없는검다. 앵무 2021.01.29 0 279
» 세리자와 아사히: 저는 ADHD인검까? 앵무 2021.01.29 0 346
5 오빠의 결혼상대를 보러가니 최애였던 사건 일루미편 앵무 2021.01.28 0 305
4 연.연.연.모. 앵무 2021.01.28 0 386
3 결혼해서 자식도 있는 프로듀서와 토오루를, 공원에서 마도카가 사진을 찍어주는 이야기 앵무 2021.01.28 0 358
2 추신:봄망초 앵무 2021.01.28 0 1131
1 에에?! 프로듀서씨가 텐카짱이랑 사귄다고?! 앵무 2021.01.28 0 505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