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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yColors

2021.03.29 06:43

군청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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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기 것에는 표시를 해 둬야지--"

 

남자의 목덜미에 여자의 이가 뻐드러졌다. 여자가 입을 떼면 거기에는 소유권을 주장하는 각인이 남아 있다.

 

다른 누구의 것이 되지 않도록

- 수 없어

거짓말쟁이

 

남자의 팔이 여자의 허리께로 돌아단다. 빌딩의 꼭대기층. 두사람의 뒤에는 형형색색의 눈부신 빛.

 

 

 

 -~

 

 - 섞였어

 

 -

 

소녀는 사무실 소파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뒹굴었다. 핸드폰 속의 남녀를 멍하니 바라본다. 대낮의 사무실. 영화 내용에 걸맞지 않은 부드러운 오후의 햇살이 스며든다.

 

~ 분위기 안 나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앱을 바꾼다. 문자 알림이 꽤 많이 밀려있었다. 그것들은 무시하고 맨 위에 표시되어 있는 「프로듀서」의 토크 화면을 연다.

 

"가츠샌드와 계란샌드 중 어느 쪽이 좋아?

 

30분 전 메시지. 아마 이미 때는 늦은 내용이었다.

 

 -~ 저질러버렸네.

 

현관 쪽에서 타이밍 좋게 소리가 들린다. 거실의 문이 열리는 것이 조금 기다려졌다.

 

'미안해 늦었어

"아니야 어서 와 프로듀서"

'다녀왔어'

'나야말로 미안해 방금 봤어 샌드위치'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편의점 봉지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아사쿠라 토오루는 봉토오루에서 가벼운 식사를 꺼내면서 말한다.

 

". 둘 다 사왔어"

 

 - 카츠샌드야

 

'응 토오루의 좋아하는 분 골라줘"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토오루는 가만히 남자 쪽을 응시했다. 의도를 가늠할 수 없어서 그녀의 눈동자를 다시 쳐다본다. 말을 잊어버릴 뻔한만큼 예쁜 유리 세공.

 

'... 프로듀서가 먹고싶은 게 아닌 쪽'

?

'골라서 그쪽 먹을게'

 

그 투명함이 모든 것을 파헤칠 것만 같아 편의점 봉투로 시선을 돌린다. 잠시 생각하더니 남자는 계란샌드를 집어들었다. 그것을 보고 토오루는 웃는다.

 

"후훗

"왜 그래"

 

 -어제 차의 TV에서 봤어

 

 -커틀릿 샌드위치였는데

 

 

거짓말쟁이

?

 

 - 얘기했었잖아 먹고 싶다고

 

 -나도 말했는데

 

반씩 나누자.

하핫, 그게 베스트 앤서인가

 

코트를 벽에 걸고 토오루의 맞은편에 앉는다. 패키지를 열면서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내일 인터뷰인데 도중에 나, 다른데 가지않으면 안돼」

 

토오루는 오물오물 샌드위치를 먹는다.

 

뭐 카페이니까 그냥 현지 해산으로 괜찮겠지.

, 어디 가?

아니, 아마나의 촬영도 있고

''

 

 - 빛이 섞여서

 

 - 판별이 되지 않아

 

, 이거 질문 다 준비하지 않아도 되지만 어느 정도는 파악해 둬."

"토오루 어제 과제 냈어?"

'냈어. 1번 집에 잊을 뻔했는데'

 

테이블 위에 놓인 남자의 수첩을 곁눈질한다. 남자는 맛있는 듯이 돈가스를 입에 넣고 있었다.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맛있어? 염원하던 돈가스 샌드"

, 어제부터 계속...

'후후훗'

 

아차, 하는 바람둥이의 표정.그 애교 넘치는 모습을 커피를 홀짝이며 바라본다.

 

 --다른 누구의 것이 되지 않도록

 

 --안 돼.

 

약간 태양이 구름에 들어가서, 사무소에 그늘을 드리운다. 토오루는 돈카츠 샌드위치의 빈 봉투를 응시한다.

문득 올려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남자의 목덜미로 갔다.

 

 - 나 왜 목을

 

 -검은색이 퍼져서 -검은색이 퍼져서

 

조금 무서워져서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렸다.

 

-거짓말쟁이니까 -이 사람이

 

 

 

 

 

감옥이야

어디가

여기야 건물의 가짜 빛으로 가득 차서

 

남자는 휘황찬란한 빌딩의 불빛을 씁쓸한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꿈에 찢긴 사람은 이 거리에 사로잡히는거야.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잡혀버려

 

이런 곳에서는 별빛도 볼수없어

그럼 어딘가에

 

여자는 말하다 말고 우물거린다.

 

 말을 한다

 

 데려가 줘

 

 - 나만을

-

 

차문이 열린다. 찬 공기가 들어와서, 멍하던 머리가 조금 상쾌하다. 토오루는 이어폰을 빼고 옆 운전석에 앉은 남자에게 말을 건다.

 

어서와

'방금 영화 보고 있었구나'

'응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계속 봐도 돼'

, 이따 볼게.

 

남자가 차의 기어를 P에서 D로 바꾼다. 이윽고 차는 길가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어제 인터뷰 괜찮다고 전화했어'

"그런가"

 

몹시 쌀쌀맞게 대답하는 토오루. 남자의 뇌리에 그녀의 말이 스친다.

 

 "그런 거, 안 좋아해 나"

 

, , 물론 난 끝까지 있고 싶었는데

 

조금 황급히 덧붙이는 남자를 보자, 다시 조금 가슴이 아프다.

 

 이런 사람이다

 

'미안. 신경 쓰게 했어'

'아니, 내가 있었으면 믿어줄 수 있었을텐데'

 

차창으로 흘러가는 빌딩의 선명한 빛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생각난 듯이 묻는다.

 

그쪽은 좋았어?

?... 아마나라면 훌륭했어

…그렇구나

 

 지금까지는 궁금하지 않았는데

 

  - 눈이 부시네

  - 눈부신 거리에

 - 여러가지 빛이

 

'그러니깐 토오루도 분명 잘 했을 거야'

? 무리수지? 그거?

'자랑의 아이돌이니까... 나의'

 

 - 아이돌과

 

 -프로듀서 한 명 -이네.

 

 아이돌은

 

토오루?

.

 

토오루는 문득 의식을 되찾는다. 오랫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던 모양이다.

 

'입 다물어 버렸으니까'

'미안해 멍 때렸어'

 

남자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다. 신호 대기로 정차하고 있는 차량이, 파칭코 가게의 화려한 색채로 비춘다. 빨강, 파랑, 노랑--.

 

 - 아름다운 빛 때문에

 

 -어둑어둑하고

-무서운 무언가가

 

 - 태어나는 게 보였어 -

 

옆모습을 바라본다. 알록달록한 색채에 비추어진 옆모습 토오루는 조금 겁이 났다.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고 차가 발진한다.

 

  이런곳에서는 별빛도 볼수없어

 

흘러가는 가로등의 무기질적인 빛을 보면서 토오루는 얼마간 초조해진다.

 

'피곤하지? 오늘은 좋은 거 먹어'

토오루?

좋아~ 그럼 굴튀김 밥상으로

 

다부지게 행동하는 토오루를 보고 남자는 약간 어두운 표정을 지을 것 같았지만 모른 척했다.그녀의 표정에 드리워지는 그늘에 얽힐까봐 두려웠고 무엇보다 토오루 자신이 만져지고 싶지 않은게 느꼈으니까.

 

그렇게 싸도 되는거야?

"그럼 안 돌아가는 초밥"

그건 내가 하즈키 씨에게 혼날 테니까 안 돼

? 전혀 좋아하는대로가 아니잖아?

 

둘러선 듯한 훈훈한 공기가 차내에 흐른다. 따뜻한 차내에서, 무기질적인 교환이 계속 된다.

 

 - 확실히 감옥일 수도 있겠네.

 

 -어둑어둑하고 무서운 감옥

 

'...좋아. 절충안으로 불고기'

"후훗, 무슨 관계야 그거"

'내 기분과 토오루의 기분'

 

득의양양하게 웃는 남자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본다. 살짝 시선을 내리면 남자의 목덜미가

 

 - 깨달았다

 

 이러는 건 나뿐이잖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지'

"그럼 토오루는 야채를 먹어"

'그래그래. 먹을게 고기'

"말해두겠는데, 비싸지 않은 가게거든"

 

 - 이러다

 

 -언젠가는 반드시

 

가슴속의 검은 무엇인가가, 순간적으로 분명한 형태를 가지고 정체를 드러냈다.

 

 - 검고 날카로운 가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감정에, 강렬한 공포를 느낀다.

 

 - 영화에서 봤던 거다 - 이거

 

어느새 차는 휘황찬란한 거리를 지나 어둑어둑한 교외를 달린다. 그 어둠에 어딘지 안도하면서 토오루는 공포에서 눈을 돌렸다.

 

 --데려가줘 나만을

 

 --라고 말할 수는 없을려나.

 

 -이런사람에게

 

바람 한 점 없이 깨끗하고, 그러나 어딘가 거짓말 같은 밤이었다.

 

 

 

서치라이트로 비춰지는 가운데 남자는 오토바이에 올라 손을 뻗는다.

 

도망가자

에 도망간다고? 어디로?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

 

남자의 꿋꿋한 미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된 여자는 시키는 대로 남자의 등 뒤에서 오토바이를 탄다.

 

"마음껏 잡아줘"

『…』

"위험하니까 그래야해"

위험하다면 할 수 없지

 

여자는 남자를 와락 껴안는다. 그것을 신호로 달리기 시작한 오토바이는 서치라이트를 뿌리치고 눈부신 거리를 달린다.

 

 - 오토바이는

 

 - 2인승이다

 

~

 

소리가 새어 나온다. 자기 방 침대에 뒹굴며, 토오루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었다.

질주하는 오토바이와 남녀. 어느새 도시를 떠나, 어쨌든 그곳이 아닌 어딘가로 달려간다.

 

 - 오토바이는

 

 - 도망친다

 

 

 - 오토바이는

 

 - 데리고 간다

 

아사쿠라

헤에

 

느닷없이 괴상한 소리가 나왔다. 나밖에 없었어야 할 방에 어느새 아는 얼굴이 서 있었다. 소꿉친구이자 같은 아이돌인 히구치 마도카.

 

히구치 안녕

[]

'빨랐잖아'

…돌아오는 길이 막히지 않았을 뿐이야

 

조금 사이를 두고 마도카가 말했다.토오루는 이어폰을 벗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프로듀서, 이제 돌아갔어?

'몰라'

''

 

마도카는 마루에 앉자, 스마트폰을 꺼냈다.

 

'휴대폰 중독이야'

'너한테 듣고 싶지 않아'

영화잖아 나는

코이토랑 히나나는?

'돌아오는 길에 어디론가 갔어'

왕따네 아사쿠라

'후훗 그럴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하고 토오루는 말을 꺼낸다.

 

프로듀서 말이야

'오토바이 면허 있을려나'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올린 마도카가, 가만히 투의 얼굴을 응시한다.

 

…?

-몰라, 직접 물어보면?

 

그렇게 말하고 마도카는 시선을 스마트폰에 되돌리면, 조금 바쁜 듯이 문자를 친다.

 

'체인에서 물어볼래'

너무 사적이잖아

'괜찮잖아 궁금해서 일을 못하는 것보다는'

엄살은.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에 마도카.

 

오후 7시의 어둑어둑한 사무실. 책상에 앉은 남자는 배달된 메시지에 당황한다.

 

- 토오루에게서도 왔네

 

프로듀서 오토바이 면허 있어?

 

-, 그런 건가..

 

「알겠어」

 

마도카에 대한 회신을 마치고 토오루에게 보낼 문구를 생각한다.

 

"가지고 있어"

 

!

오토바이는?

 

"가지고 있어 아침, 전철이 안 될 때에는 사용해야 하니까"

 

타닥,타닥하고 메시지가 연투된다.

 

『없어

「스」

잘자』

 

토오루...

 

남자는 책상 의자에 마음껏 등을 맡긴다.

 

 -토오루가 고민하는 걸 찾아야 돼.

-토오루의 고민.

 

 -아니면

 

잠시 만지지 않아서 스마트폰 화면이 훅 사라졌다. 약간 가라앉은 표정이 반사되고 있다.

 

 -못 잡게 돼버려

 

 -하지만 그게 나쁜 거야?

 

 -내가 토오루를 잡는 건 사실.

 

아 모르겠다

 

남자는 불안을 떨치듯 고개를 흔들고 토오루에 대한 회신을 입력했다.

 

"응 잘 자"

"내일 보자"

 

 

손 안의 메세지를 보고, 토오루는 말한다.

 

'프로듀서님 밥 먹었을려나'

'몰라 먹은 거 아니야'

 

저녁 냄새가 1층 쪽에서 올라온다.

 

'우리는 오늘 햄버그'

히구치의 몫은 내가 맡았어

 

득의양양하게 웃는 토오루. 마도카는 입이 묽어지는 듯하면서 말한다.

 

'...나는 아줌마 꺼로'

우와.

'알아서 먹어 아사쿠라'

'잘 만들었는데-'

 

1층에서 소리가 난다.

 

토오루~ -

 

갈께갈께

[]

 

 -그래, 영화.

 

 저걸로 끝이었나

 

방에 불을 끄고 토오루는 문을 닫았다.

 

 

 

 

예쁜 장소에 왔다

 

꿈 얘기지만

 

성 같은 탑 같은

 

여하튼 큰 건물

 

물이 여러 군데서 흘러나오고 있고

 

예쁜 창공에 둥실 떠 있어

 

아래를 들여다보면 구름 위에 있는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하늘에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고 물에는 새가 날고 있고

 

바람은 딱 그치고 있었어

 

문득 머리를 들면 멀리 쪽 높은 곳에

 

프로듀서의 모습

 

그리고 옆에는

 

저게 누군지는 모르겠어

 

마노처럼도 보이고

 

히구치? 코이토나 히나나처럼도 보여

 

아무튼 보였는데

 

아무리 봐도 나는 안 보였어

 

그건 그렇지 난 여기 있으니까

 

갑자기 내 발 아래만이 소리를 내며 무너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깨달았어 여기는 감옥이야

 

뛰어도 뛰어도 그 사람이 있는 곳에는 닿지 못하고

 

그대로 나는 하늘에서 떨어졌어

 

-그래서

 

강렬한 통증에 깨어나자 방바닥이 눈앞에 보였다. 이불도 나도 모두 침대에서 전락한 것 같다.약간 목이 아팠다

 

'아프다...'

 

밖은 아직 어둑어둑하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면 새벽 5. 6시로 설정했던 알람을 끈다.

 

 - 저거

 

 -무슨 꿈을 꿨지?

 

잠이 덜 깬 눈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마신다. 아침 준비를 마치고 구두로 갈아신는다. 편의점으로 향하는 도중에, 옆을 오토바이가 달려서 빠져 나갔다.

 

 - 벌써 끝이야? - 겨울

 

해가 뜨면서 따뜻해지는 공기에서 봄기운을 느낀다.

 

 -

 

 -만나는 계절, 떠나는 계절

 

 - 뭔가 달라지는 그런 계절

 

 - 약간 무서운 계절

 

 -이라고 생각하게 됐어

 

어서오세요.

 

편의점에 들어가도 별반 다르지 않은 온도. 난방도 그 역할을 마치기 시작한 것 같다.

 

 -오 돈가스 샌드위치

 

아침 식사치고는 조금 헤비한 돈까스 샌드위치와 갓 내린 커피잔을 들고 계산대로 향한다.

 

현금으로 계산하시겠습니까?

'아 네"

 

계산을 마치고 편의점을 나온다. 금방 쳔의점에서 나왔을 텐데도 하늘은 완전히 밝아져 있었다.

파랗게 질린 하늘을 바라본다. 약간 구름이 끼어있었다.

 

 -

 

 - 저기서 떨어졌구나

 

생각난 듯이 목이 아프기 시작한다. 뇌리에 떠오른 것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던 그의 모습.

 

 - 좀 싫을지도 - 오늘

 

잠시 멈춰 서서 손에 든 뜨거운 커피를 홀짝였다.

 

쓰디쓴 맛이였다

 

 

 

"기다려 가지 마"

미안

…생각 해내지 말아줘요

…생각이 났는데

그렇다면

 

매달리듯 말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쓸쓸하게 웃는다.

 

이미 늦었으니까

 

 -~

 

비에 젖는 거리. 멀어져가는 남자의 모습. 여자의 뺨에는 차가운 빗물 섞인 눈물이 흘러내린다.

 

왜 더 빨리...

그래도 소용없었어

 

 - ?

 

, 운명의 사람을 찾았어

 

 - 운명

 

 -

 

 - 미덥지 못해서

 

 -사슬일 수도 있어

 

어둑어둑한 어둠속. 익숙지 않은 드레스에 몸을 감싼 토오루는, 참을 수 없어져 스크린에서 눈을 뗀다. 굳게 다문 입가에는, 드물게 진하게 그어진 립스틱.

 

 - 프로듀서

 

 

 

이제 곧 도착할 것 같은데 괜찮아?

 

사 온 커피와 돈까스 샌드위치를 먹고 있자면, 스마트폰에 메세지의 통지가 표시된다. 시각은 7시에 다가와 있었다.

 

「갈 수 있어』

알겠어

 

그녀는 돈까스 샌드위치의 나머지 한 입을 입에 털어넣더니 이미 미지근해진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엄마 다녀올게'

응 드레스 차림 보내줘?

 

 - 드레스는 동경이다

 

 - 여자아이의

 

 -아마도

 

어머 싫어라.

이미 프로듀서님께 부탁드렸는데

"흐흥, 그게 뭐야"

 

토오루는 구두로 갈아 신고 빈손으로 현관문을 나선다. 올려다보니 아까 본 것보다 두꺼운 구름이 하늘에 펼쳐져 있었다.

 

 -봄에는 비가 내린다.

 

 - 좀 미지근하다 그치만 곧 차가워져 버리는

 

 -그런 비가 내린다

 

'어이 토오루

 

남자가 운전석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안녕 프로듀서'

"안녕"

'후훗 들어봐 목...'

 

말을 하다가 말았다.

 

 -왜냐하면 프로듀서니까.

 

'?'

'아니 어디 보자'

 

조수석에 앉으면서 적당한 속임수를 입에 올린다.

 

'잘리지 않도록 열심히 해'

'하핫 그게 뭐야'

 

가벼운 어조로 말하는 남자. 그러나 그 시선은 분명히 자신의 목덜미에 가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면 그걸로 좋지만

 

 -, 걱정시켰어.

 

죄책감. 한편으론 약간 마음이 들떠 있기도 했다.

 

 -? -, ?

 

 -... -... -?

 

그 기쁨의 감정이 거무스름한 것임을 깨닫자 기분이 조금 어두워졌다.

 

오늘 비가 온대

'그렇구나'

'응 드레스 더럽히지 말아야지'

'사진 엄마가 부탁했어?'

'그래 제대로 찍어줄게'

..

내가 골랐어. 앞으로 쓸 일도 있을 테니까

 

남자는 쌓아놓은 드레스에 눈길을 준다. 도내에서 개최되는, 그렇게까지 규모가 크지 않은 영화제의 일.

 

'그래도 오늘은 영화 보기만 하면 되잖아'

'아 토오루, 낙승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생각 안 했어"

땡땡이 치면 저녁 안 데리고 갈거야

'후훗 잘 봐야 되잖아'

 

 --나도

 

영화

 

 --그쪽도

 

토오루는 탁한 공기를 뿌리치듯 창문을 연다. 습기를 머금은 미지근한 바람이 차 안에 들어왔지만 후끈한 난방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미안해 더웠어? 토오루'

 

 -사과해달라는 거거든

 

"아니 따뜻해졌으니까 밖'

 

 - 없는데

 

'그렇구나 하지만 밤은 아직 차가워지니까'

 

작은 정체로 정차하는 차 옆을 오토바이가 달려서 빠져 나갔다.

 

 -오토바이는 간편하고

 

 -답답하지 않아

 

 - 조금이지만 추울 것도 같지만

 

 

오토바이의 모습을 골똘히 생각하는 투의 옆모습을 보며 남자 또한 골똘히 생각에 잠길 것만 같다.

 

 - '아니야' ''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면서 사색이 억지로 중단된다. 목적지는 곧이다.

 

"토오루, 이제 도착하니까"

~

 

 -"제대로 못 봤잖아"

 

 -토오루를

 

 

,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남자가 책임자인 듯한 여자를 따라 꾸벅 고개를 숙인다.

 

네 아사쿠라 씨, 영화 좋아하세요? '프로필에 써져있던데'

", "

"부디 솔직한 느낌을 써 주세요 아사쿠라 씨, 분위기가 굉장하니까요.

 

토오루가 약간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남자는 서둘러 말을 바꾼다.

 

"고맙습니다 아사쿠라도 이번에 기대하고 있고.

 

 - 또야

 

 -이 사람은 잘 보고 있어.

 

여자를 보고 말해야 할 남자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한편으로 일말의 죄책감

 

 - 이 검은 건 안 사라져주네.

 

"좋아, 그럼 갈까?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합니다

 

두 사람은 조그만 분장실로 들어간다.

 

'응 제대로 인사했었어'

"아니 고마워"

"뭐가'

'도와줘서'

아니, 모두가 말하는 그것도 토오루의 매력이거든

 

 - 몇 번이라도 전해준

 

 - 이게 또 기분 좋으니까

 

 - 움직일 수 없게 되버린다

 

"조금만 있으면 메이크업 언니랑 의상 담당 오빠가 와주니까..."

 

남자의 핸드폰이 울린다. 눈 안쪽이 조금 아프고 시야가 거무스름해지다.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는 283프로의

 

 -!

-느낌이 안좋아.

 

, 아마나가?

 

남자는 흘끗 토오루를 보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통화로 말을 돌린다.

 

 -이 사람의 벨소리는 싫어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검은 가시가

 

 - 가슴을 찌른다

 

토오루'

 

 -빼야 돼 -이거

 

한껏 웃으며 말한다. 뭔가를 닦듯이

 

'괜찮아 열심히 해둘게'

'정말 미안해 끝날 때까지는 꼭 돌아올게'

 

남자가 황급히 분장실에서 나간다. 그 발걸음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만 손을 뻗을 뻔했지만 목에 강렬한 통증이 왔다.

 

으응, 읏차차

 

 - 가지 마 - 라고

 

 - 말하면 안 돼

 

 -감옥

 

아 메이크업씨 죄송해요, 제가 좀 급한 일이 있어서요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네 아사쿠라를 잘 부탁드립니다 끝날 때쯤 돌아올 테니까요.

 

 끝날 때까지는 돌아올 거야.

 

 응, 제대로 찍어줄게.

 

 

 

거짓말쟁이

 

굳게 다문 입을 희미하게 벌리고, 어둑어둑한 어둠 속에서 작게 중얼거렸다.

 

교통 체증에 휘말린 차의 내비. 비가 그친 후의 아스팔트는 거리의 빛을 환하게 튕기고 있다.

 

 -토오루

 

지금부터 갈테니까

 

메시지는 읽지 않는다. 시계를 본다. 영화의 종료가 7시 반, 현재가 7--.

책임자인 여성의 말을 반추한다.

 

  아사쿠라씨, 분위기가 굉장하니까

 

 -아니야

 

 - 토오루는 - 그렇지 않아

 

 -내가 못 찾으면 -토오루는 또

 

 - 보이지 않게 돼서 - 고독하게

 

정체를 오토바이가 달려가다.

 

아아 벌써

 

감질나서 정체를 피하기 위해 차를 좌회전시키다.

 

'여기서라면 우리 집이 더 가까워'

 

회사차를 집 근처의 코인파킹에 세운다. 7 10. 남자는 어둠을 뚫고 집으로 달려간다.

 

 

 

영화제 공연장 앞. 화려해지는 공기 속, 드레스차림 그대로의 토오루가 서 있다. 곧 봄이라고 하지만 밤공기는 차다. 차가 눈앞을 달려서 빠져나간다.

 

 -이제 옷을 갈아입어야지

 

 -프로듀서. -오기 전까지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전혀 갈아입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뭔가 매달리는 기분이었다.

 

  "기다려 가지 마"

 

배터리가 나간 핸드폰. 보기에 휘황찬란한 모습의 자신의, 침울한 표정이 반사된다.

 

 - 왠지 싫은 영화였어

 

  생각났는데

 

 -안 봤는데 -마지막 거

 

, 아사쿠라 토오루잖아

 

 - 우와 나왔다

 

, 토오루짱

 

어디선가 본 경박해 보이는 남자들이 다가온다.

 

 - TV

 

'뭐해 혼자?'

'지금부터 술 마시러 가는데'

"정말로 미인이네"

 

고개를 가로저으려고 하지만 통증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좋아, 좋은 아이"

 

손을 끌려간다.

 

 꿈에 찢긴 놈은 이 거리에 사로잡힌다.

 

 - 데리고 나와줘

 

토오루!

 

애타게 기다리던 목소리. 단 한 마디에 어두컴컴했던 경치가 꿈결처럼 화려해졌다. 시선을 돌리면, 오토바이에 올라타 있다--.

 

'…프로듀서'

죄송합니다 아사쿠라는 이제부터 일이 있어서

 

오토바이에서 내리면서 남자는 다가간다.

 

, 그래?

"지금부터 급히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

빨리 말해줘 토오루짱

"다음에 기회가 되신다면

"그래, 그럼 토오루"

 

남자들은 떠난다. 남자는 그것을 전송하고, 토오루를 빤히 쳐다본다.

밤하늘처럼 맑고 깊은 남색 드레스. 드물게 짙게 칠해진 메이크업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유리 세공처럼 맑은 눈동자.

 

응 잘 어울리네

 

 - 빨리 - 말해

 

남자가 말을 걸자 토오루는 프로듀서의 손을 끌고 오토바이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달려간다.

 

, 토오루...?

빨리.

 

 - 데리고 나와줘

 

도망가자

에 도망간다고? 어디로?

여기가 아닌 어딘가

 

-하핫, 토오루'

 

남자는 입고 있던 큰 코트를 벗어서 토오루에게 입힌다. 코트가 다리 근처까지 온다

 

'입어서 엉망이 되잖아 드레스가'

 

옷을 많이 입은 남자는 조금 작은 헬멧을 건네주고 가볍게 오토바이에 올라 시동을 걸고 풀페이스 헬멧을 쓴다.

 

""

 

투구는 건네받은 일반 헬멧을 쓰자 사내에게 이끌려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영화에서는 안 썼는데.

 

'잘 붙잡고 있어'

위험하니깐?

'맞아

후훗

 

거리낌없이 남자의 등을 껴안았다. 그걸 신호로 오토바이는 비에 젖어 반짝이는 아스팔트를 가로질러 간다.

 

 - 오토바이는

 

 - 도망친다

 

 -감옥에서

 

영화제 공연장의 눈부신 빛이 멀어진다. 가슴에 박힌 검은 가시가 스르르 사라졌다.

 

 - 오토바이는

 

 - 데리고 간다

 

 -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한참 달리다가 신호 대기.남자 귀에 들리도록 큰소리를 내다.

 

? 입고 간 옷은 어떡할 거야

아 내일 찾으러 갔다 올게 인사도 안 했고

「미아안」

"아니 타고 싶었지 오토바이"

 

신호가 파랑으로 바뀐다.

 

 - 데리고 나와줘

 

 - 나만을

 

 - 오토바이는

 

 - 2인승이라

 

남자는 고개를 돌린 채 등뒤에 있는 토오루에게 말했다.

 

'일단 어디선가까지 달릴 테니까'

 

오토바이는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피하듯 멈추지 않고 달려갔다.

 

이런곳에서는 별빛도 볼수없어

 

 

 

40분 정도 달리더니 남자는 오토바이를 세웠다. 쓰고 있던 헬멧을 벗는다. 시야에 맑은 군청이 퍼졌다.

 

 - 별이다

 

가로등만이 보이는 바닷가 도로의 별빛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토오루의 눈에 들어온다.

 

피곤하지 않니? 토오루'

"여기서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

 

이리로 와, 라고 하며 남자는 걸어간다. 계단을 내려와 작은 터널 같은 것을 지나면, 거기에는 작은 울타리라고 표지판이 있다.

 

 "지진을 느끼면 해일에 주의합시다" 즈시 시

 

울타리의 안쪽에 퍼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계속 되는 바다와 강 건너에 빛나는 거리의 빛.

 

여기라면 사진도 완벽하네

~ 결국 찍는구나

왜냐면 토오루가

 

 - 밤에 반짝이는 보석 같은

 

 - 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아 유리 세공과 같은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니까

 

똑바로 토오루를 바라보며 웃는다.

 

'예쁘니까 엄마도 보여줘야지'

-근데 집에는 어떻게 가?

[...확실히 저녁도 아직이네]

'후후훗'

 

긴장의 끈이 끊어진 것처럼 서로 웃었다. 토오루는 입고 있던 코트를 벗는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 도망쳤어

 

 저기서부터

 

코트를 남자에게 돌려준 토오루는 눈을 감고 기분 좋은 듯 바람을 느끼고 있다.

 

    그 영화의 연속이라면

 

'사무실에 들러줘 져지가 있고'

영화제 돌아오고 운동복이야? 왠지 긴장되네

"괜찮아 그러니까, .

'응 찍자'

 

     - 이런 느낌일 수도 있겠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포즈로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몇 번 누른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남자에게 말한다.

 

'헬멧 준비됐어'

 

 -작고 -저거

 

, 누구를 태울지도 모르겠고

여자친구?

 

주저없이 묻는 토오루

 

 -어쩐지 -지금이라면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아서

 

'뭐야 생길 수도 있잖아'

 

 -이것 봐.

 

"그렇네 - 너무 안 쉬어 프로듀서

'분명히 그건 그렇네'

 

핸드폰을 닫고 남자가 옆에 온다. 울타리에 손을 걸고 바다 빛을 바라보고 있는 옆얼굴이, 부드러운 달빛으로 비치고 있다.

 

거짓말쟁이네

.

'일 같은 건 없잖아'

 

 그것 뿐만인 얘기는 아니지만

 

'저건 즉석의 방편이란 거야'

"네네 영업 잘하시는 프로듀서님"

', 토오루, 안 믿네"

 

 -그야 그렇죠.

 

 - 거짓말쟁이

 

 - 이고

 

믿을게 믿을게 돌아가자.

 

 거짓말쟁이인데 나도

 

발길을 돌려 터널 쪽으로 걸어간다.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야 기다려줘 토오루"

 

 기다리지 않을거야

 

 그쪽도 안 기다려주고

 

 

, 우선 코트부터 입어.

 

토오루에게 코트와 헬멧을 건네주고 남자는 오토바이에 올라탄다.

 

어 춥지? 프로듀서

난 아무렇지도 않아. "

'나왔다'

 

 -남방 때문에 안 추울 수가 없잖아

 

'아니 올 때도 팔랑팔랑 했잖아'

'네네 알겠어 알겠어'

 

 -지금 이때만큼은

 

 -둘이 있다는 걸.

 

 믿을 수 있으니까

 

오토바이 뒤에 앉아 토오루는 남자를 힘껏 껴안는다.

 

 -위험하니까 잡을게.

 

바닷바람을 가르며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한다. 남자의 흰 셔츠에 얼굴을 파묻다. 약간 목이 아팠다

 

 -가끔씩은 립스틱도 괜찮나

 

계절에 걸맞지 않은 차림의 남자의 드러난 목덜미를 올려다본다. 내 속에 솟은 어둑어둑한 감정

 

 이 검정색은

 

 - 그만큼 싫은 건 아닐 수도 있어

 

 - 라고 느꼈어

 

 "자기 것에는 표시해 둬야지--"

 

 -목이 아프니까

 

 - 여기에 새겨둘게

 

오토바이 소리에 뒤섞이게 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

 

이따금 가로등에 비춰지는 남자의 등에 휘황찬란한 홍색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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